괴테의 그림과 글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2 (2006 개정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박영구 역| 생각의나무| 2006.10.17 | 350p | ISBN : 8984986275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이탈리아 여행길에 오르면서 기록한 글의 첫 대목이다. 그의 37세 생일을 맞아 축하 파티가 한창 무르익던 1786년 9월3일의 일이었다. 새벽녘이 되어 축하객들 곁을 살며시 빠져나온 괴테는 여행 가방과 오소리 가죽 배낭만 간단히 꾸린 채 그렇게 훌쩍 이탈리아로 떠나버린 것이다.
그 무렵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작가로 전 유럽에 걸쳐 대단한 문학적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또한 바이마르 공국에 초빙되어 간 뒤로는 추밀 고문관 자리에까지 오를 정도로 뛰어난 정치가이기도 했다. 이런 괴테가 그 모든 것을 뿌리치고 마치 도망치다시피 여행을 떠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정치권에 몸을 담고 있던 10여 년 동안 자신의 문학적 상상력이 점점 무뎌져간다는 심각한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리하여 괴테는 유럽인의 문명과 예술의 원천을 찾아 1년 9개월 동안 이탈리아 전역을 두루 여행하면서 눈과 마음을 열고 새로운 세계를 마음껏 호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