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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루쉰, 욕을 하다

루쉰, 욕을 하다
출판사 : 휴먼필드(청계출판사)
출판년도 : 2004.10.15
지은이 : 팡시앙뚱
ISBN : 8988473736
책 쪽수 : 432 page
정가 : 13,800 원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가 루쉰(魯迅, 1881~1936)이 전현동, 임어당, 호적, 곽말약, 고힐강 등 당대의 쟁쟁한 지식인 15인과 벌였던 ‘설전’을 다룬 책이다. 그동안 국내에도 루쉰과 관련된 책들이 적지 않게 소개되어왔지만 이처럼 하나의 주제를 통해 루쉰을 읽으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저자에 따르면 루쉰이 글 속에서 드러내 놓고 ‘욕’을 퍼부은 사람만도 10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처럼 많은 인물들과 논란을 벌인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다. 저자인 팡시앙뚱은 “루쉰은 다른 무엇이기에 앞서 한 명의 ‘전사’였고, 그 다음이 작가, 학자였다”는 관점에서 예리한 필봉을 거침없이 휘두른 ‘문학투사’ 루쉰의 면모를 진지하게 살피고 있다. 한국어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새롭게 첨가한 100여 개의 설명 팁과 60여 컷의 생생한 사진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루쉰, 욕을 하다』는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가 루쉰(魯迅, 1881~1936)이 전현동, 임어당, 호적, 곽말약, 고힐강 등 당대의 쟁쟁한 지식인 15인과 벌였던 ‘설전’을 다룬 책이다. 그동안 국내에도 루쉰과 관련된 책들이 적지 않게 소개되어왔지만 이처럼 하나의 주제를 통해 루쉰을 읽으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저자에 따르면 루쉰이 글 속에서 드러내 놓고 ‘욕’을 퍼부은 사람만도 10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처럼 많은 인물들과 논란을 벌인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다. 저자인 팡시앙뚱은 “루쉰은 다른 무엇이기에 앞서 한 명의 ‘전사’였고, 그 다음이 작가, 학자였다”는 관점에서 예리한 필봉을 거침없이 휘두른 ‘문학투사’ 루쉰의 면모를 진지하게 살피고 있다.

중국에서 루쉰은 오랫동안 신중국 제일의 성인, 민족의 영웅,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학가 등의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교조적’으로 숭앙되어 왔으며, 이런 상황은 루쉰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90년대 이후 한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 루쉰이 살아 생전에는 봉건 유물, 허무주의자, 타락 문인, 변절자라며 ‘욕’을 먹었고 심지어 사후에까지 비굴하고 낯짝 두꺼운 소인배라며 ‘욕’을 먹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게다가 그 역시 상가집 자본가의 볼품없는 개, 서구의 똘마니, 폐물과 기생충, 살진 머리통, 새대가리 운운하며 상대에게 ‘욕’을 퍼부었다니 좀처럼 믿기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이 책의 역자는 그처럼 우아하지 못한 ‘욕’이야말로 루쉰의 수많은 잡문들을 하나로 꿰뚫는 ‘키워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통상 ‘위대한 문학가’라면 고상하고 아름다운 작품만을 연상하지만, 루쉰의 경우는 쌍시옷의 걸쭉한 ‘욕설’을 거침없이 내뱉는 ‘위대한 문학가’를 상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장점은 그처럼 ‘욕’을 전면에 내세워 루쉰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는 데 국한되지 않는다. 자칫하면 유명인에 대한 ‘가십 거리’를 제공하는 것에 그칠 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그것을 다루는 저자의 태도가 범상치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루쉰이 살아 생전에 논적들과 주고받았던 ‘욕’을 중심으로 그가 어째서 ‘욕’을 했는지, 어떤 사람들을 ‘욕’했는지, 어떤 내용의 ‘욕’을 했는지 등 배경 자료를 충실히 제시하면서 루쉰의 ‘욕’이 지니는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진지하게 조명하고 있다. 나아가 ‘욕’이라는 특수한 주제로부터 당시의 시대와 역사를 읽는 보편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말했듯이 루쉰이 활동했던 중국의 20~30년대는 ‘욕’이 난무하는 시대였다. 세상이 어디를 향할지 모르는 암흑과 혼돈, 갈등과 모색의 시기. 그런 시대에는 누구든 격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욕’은 한 사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하나의 거울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짜 지식인’, ‘젠틀맨’, ‘정인군자’를 향해 루쉰이 던졌던 비판의 칼날은 좌파와 우파, 보수와 진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도 좋은 타산지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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