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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출간된 <헤르메스의 기둥>의 개정판. 르네상스 미술과 연금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500여 년에 걸친 암투를 그렸다. '헤르메스의 신화, 서구 신비주의와 연금술, 중세 성당기사단의 비밀, 유일신 사상과 범신론의 대립' 등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씌어진 거대한 스케일의 추리소설이다.
역사 추리물도, 미술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도 아직 등장하지 않았던 당시에, 26세의 신예 송대방은 <헤르메스의 기둥>으로 한국 문단에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이후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를 찾아 수많은 마니아들이 헌책방을 순례하게 만들었다. 댄 브라운의 <다 빈치 코드>나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보다 앞서 발간되었고, 재미나 깊이로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한국산 팩션이다.
20세기 말, 지브롤터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승호와 16세기, 연금술 실험에 몰두하는 프랑스 출신의 연금술사 미셸.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 두 사건과 인물을 연결하는 고리는 연금술사의 신 헤르메스와 천재 화가 파르미자니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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