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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화가 소중한 까닭은, 그 속에 우리네 옛사람들의 삶과 꿈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는 외래 신화보다 우리 신화를 먼저 읽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 신화는 역사책 속에 묻혀 개별적, 단편적으로만 전해져 왔을 뿐 대중화되지 못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은 알면서도 정작 우리 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만큼 서양의 신화는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문화적 의미도 밝혀져 있지만, 우리 신화는 그러지 못했다. 그나마 문헌으로 전해져 오는 건국 신화, 즉 단군과 고조선의 신비,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탈출기와 무용담, 백제 건국에 얽힌 비류와 온조의 우애,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 등의 이야기는 연구되어 알려졌지만, 그것은 우리 신화의 일부분에 불과할 뿐, 대부분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나머지 신화는 체계적으로 정지되지 못하였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신화를 담고 있다. 우리 신화 중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는 건국신화, 탄생신화 등은 생략하고, 민중과 보다 가까웠던 구전신화. 서사무가 꼴로 전승되면서 양반사대부 중심의 주류 문화로부터 천대받고 따돌림받아 현재의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사 속 다수 서민의 체온이 간직된 이야기를 통해 겨레의 정서가 온존한 우리 문화사와 정신사를 새롭게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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