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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김훈 박래부의 문학기행. 하나

김훈 박래부의 문학기행. 하나
출판사 : 따뜻한손
출판년도 : 2007
지은이 : 김훈.박래부|
ISBN : 9788991274259
책 쪽수 : 295 page
정가 : 12,000 원
 


헛걸들을 걷어내고 삶의 맨살을 찾아낸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었고 거기에 자신의 맨발을 들이댄다는 것은 더욱 어려웠으며, 맨발이 맨살을 밟는 직감의 내용과 의미를 언어로 전한다는 것은 때때로 거의 불가능했는데, 나하고 박래부는 그 불가능한 길을 향해 앉은뱅이 무릎걸음으로 겨우겨우 기어 나갔다… 지나간 날들의 그 순결하고 뜨겁던 열정과 모색의 힘이 이제 다시 살아나 앞날의 빛으로 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훈

이 책은 1980년대 중반 소설가 김훈의 기자시절, 박래부 기자(현재 한국일보 수석논설위원)가 함께 신문지면에 「문학기행」을 만들어,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ㆍ시를 선별하여 20년 동안 문학의 현장을 답사하고 작품을 비평한 글들을 모았다. 황순원ㆍ박완서ㆍ이제하ㆍ이청준ㆍ이동하ㆍ김주영ㆍ윤후명ㆍ이문열ㆍ황지우 등, 「문학기행」은 엄혹한 80년대 말의 사랑으로 끌어안으며, 현실 앞에 절망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아름다움은 결국 존재하는 한 편의 서사시이다. 이 책은 2007년 한국일보가 뽑은 '우리 시대의 명저 50'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2004년에 출간되었던 동제의 책을 새로운 편집체제를 갖추고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작품 설명에 일일이 표지 사진을 실어 개정판으로 새롭게 펴내었다.엄혹했던 80년대를 견디게 해준
문학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마약’

한국 문학 50선, 김훈 박래부가 발로 쓴 문학에 대한 헌사
2007년 한국일보가 뽑은 ‘우리 시대의 명저 50’에 선정된 도서 『제비는 푸른 하늘 다 구경하고 - 김훈 ? 박래부의 문학기행 하나 ? 둘』의 개정판이 나왔다. 새로운 편집체제를 갖추고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작품 설명에 일일이 표지 사진을 실어 『김훈 ? 박래부의 문학기행 하나 ? 둘 ― 제비는 푸른 하늘 다 구경하고』로 개정됐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문사 김훈(소설가)과 박래부(한국일보 논설위원실장)가 한국의 대표적 소설과 시들을 골라, 1986년부터 2004년까지 근 20년 동안 그 문학의 현장을 답사하고 작품을 비평한 글을 엮은 것으로,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엄격히 고려하여 지은이들이 50명의 수록작가 선정을 새로 한 개정판이다.
시대상황 때문에 당시에는 다루지 못했던 월북 문인 홍명희와 반체제 시인 김지하, ‘얼굴 없는 시인’ 박노해를 추가한 것도 특징이다. 벽초의 소설 『임꺽정』, 김지하의 『절, 그 언저리』,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이 그것이다.
수록작품을 바꾼 것도 있다. 소설가 조정래의 경우, 1997년 판에는 『불놀이』가 들어가 있으나, 이번에 나온 책에서는 그의 대표작 『태백산맥』으로 대체됐다. 사진 역시 노련한 사진작가 김연수(문화일보 사진부장)가 전국을 돌며 다시 찍은 작품을 실었다.

『문학기행』은 언론 문학비평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획기적인 기획으로, 한국일보에 연재되던 당시부터 주옥같은 명문으로 장안의 화제를 모은 현장 비평서다. 그들의 『문학기행』은 그 자체로 문학이었으며, 이로써 한국문학은 문학기행문이라는 새로운 문학의 분야를 갖게 되었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은 「문학기행을 읽는 즐거움」이라는 글에서 자신의 소감을 이렇게 고백했다.
“오늘 한국일보 일요판에 「명작의 무대」란 이름의 문학기행 첫 회분으로 박경리의 『토지』가 실려 있다. 그 작품의 무대가 된 평사리를 작가가 직접 답사한 바 없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문학에 있어서의 배경이란 많은 설명을 필요로 하는 연구과제가 아닐 것인가.”
“두 문학기자의 글은 시인과 작가에게는 기분 좋은 자극을 주었고, 게으르고 눈 어두운 문학평론가에게는 기분 나쁜 자극을 주었으며, 독자들에게는 고급기사 읽기의 행복을 전해 주었다. 『문학기행』은 좋은 의미에서 문학의 대중화를 이룩한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시인 이문재의 서평 중에서)
“『문학기행』은 저 엄혹한 80년대를 말의 사랑으로 끌어안으며, 현실 앞에 절망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아름다움은 결국 존재하는 것임을 증명하는 한 편의 서사시였다.” 『김훈, 박래부의 문학기행』에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박철화(중앙대 교수)의 말이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것은 나에게는 그 기행을 쫓아감으로써 악몽과도 같은 청춘을 견디게 해주었던 아름다운 마약이었다. 지금도 나는 그 마약에 때로 취한다. 그리고 취할 수 있음에 행복해 한다. 『문학기행』의 말들이 제자리를 찾아가 아름다움과 ‘관계의 행복’을 선사하는, 모두의 마약이 되기를 바란다.”
 
왜 다시 『문학기행』인가
박철화 교수는 지금도 그 때의 신문을 ‘청춘의 기록사진첩’처럼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이것이 절판된 책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시대상황의 변천에 맞게 작가와 글을 보태고 덜어내는 성가신 작업을 통해 7년 만에 새로운 버전을 선보이는 가장 큰 이유다.
김훈은 이제 『칼의 노래』 등으로 최고의 작가들과 반열을 함께 하고 있으며, 박래부 실장 또한 『한국의 명화』『화가 손상기 평전』 등 문학과 그림을 넘나드는 책을 저술한 중진 언론인이지만, 1987년과 1997년에 이어 세 번씩 판을 갈아가며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문학기행』만큼 그들의 글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없을 것이다.
젊은 날 두 지은이가 공들여 쓴 『문학기행』이 시와 소설이 생성된 우리 땅에 대한 공간답사라면, 그야말로 더욱 막막해진 현장을 찾아 “지금, 여기”의 모습을 담은 사진취재는 하나의 시간여행이었다. 20세기 초, 중반의 이야기를 수십 년 지난 뒤 작품화한 시와 소설을, 대략 서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기간의 시각으로 현장을 답사한 기사에 오늘의 시간을 짝지우는 것은 일종의 “이미지의 폭력적 결합”이나, 폭력이 으레 그렇듯이 그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볼만하다.

IMF 당시보다도 여러모로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하는 이즈음, 정치적인 고난의 세월을 글쓰기와 글 읽기로 버텼던 1980년대 중반을 회상하며 6.25 즈음의 문학공간을 탐사하는 것은 독서의 재미를 넘어, 생활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20년 김훈 문학의 원형질, 그리고 30년 언론인 박래부 기자의 시각을 좇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어려운 시대를 살아낸 선대들이 이야기가 삶의 현장에, 그리고 당대의 문인들의 글 속에 알알이 박혀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침내 만들어냈던 이 나라의 문학지도 ― 그것은 미숙한 미완성의 지도지만, 우리의 치열했던 작업에 대한 사적인 그리움을 뛰어넘는 지도다. 그 지도를 들고 명작의 무대를 찾아가는 나그네가 되자고, 나는 다시 이 책의 독자들에게 바람을 넣고 싶다.” 김훈, 박래부 기자의 글을 매만졌던 장명수 문화부장(현 한국일보 고문)의 추천의 말이 유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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