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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 인간 원형에 대한 살아 있는 기록
“침팬지를 통해 본 문명 이전의 인간, 그 근원 찾기”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드디어 책으로 출간!
인간과 가장 유사한 DNA를 가진 침팬지와 보노보(피그미침팬지)의 경이롭고 놀라운 세계를 실감나게 보여주어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한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침팬지, 인간을 말하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책은 5년 동안 15개국에 걸쳐 아프리카 밀림부터 세계적인 영장류 연구소들까지 발로 뛰며 관찰한 침팬지와 보노보의 생태와 성장, 인지능력 등에 대한 종합 보고서. 텔레비전이라는 한계 때문에 깊이 다루기 어려웠던 침팬지들의 심리와 인지능력 등에 보다 심도 있게 접근하며, 문명의 이름 아래 원형을 잃어버린 인간 존재의 근원을 되짚어보게 한다. 3부작으로 방영된 같은 이름의 SBS 스페셜 프로그램은 ‘2008 방송위원회 우수작품상’을 수상하여 이미 탄탄한 내용과 우수한 구성을 입증한 바 있는 다큐멘터리의 수작이다.
사고하고 학습하고 문화를 영위하는 인간 이전의 ‘인간’
사실, 인간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침팬지를 탐구하게 된 동기 자체가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인간 존재의 근원은 어디인가?’에 대한 강한 호기심이었다. 그것은 우리를 가장 원초적인 상태로 데려다 놓았다. 거대하고 꾸밈없는 자연과 마주한 채 인간 중심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다시 세상을 바라보며, 우리는 치렁치렁 걸치고 있던 문명의 산물들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만 제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침팬지는, 인간만이 지구상에서 가장 우월하다는 기존의 관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우리는, 도구를 사용하고,숫자를 세고, 놀라운 기억능력을 자랑하는 침팬지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없이도 가능한 문화’를 발견했다. 그동안 인간만의 전유물이라 여겨온 것을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서 발견한 것이다. ‘인류에서만 볼 수 있는 사유, 행동의 양식 중에 소속하는 사회로부터 습득하고 전달받은 것’이라는 문화의 사전적인 정의는 무색했다.
언어를 가지고 사고를 하며, 함께 모여서 사회를 이루고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해온 호모 사피엔스. 과연 이들 앞에 인간만이 우월하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인간은,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정의와 원초적인 질문에 먼저 답을 찾아야 한다.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
진화는 얻는 것과 동시에 잃어버리는 것
나뭇가지를 다듬어 땅속으로 찔러 넣고 위아래로 움직이면 개미들이 딸려 올라온다. 침팬지들은 이런 ‘개미 낚시’를 즐겨한다. 단백질 보충에 개미만한 게 없기 때문이란다. 침팬지들이,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공격자로 인식하고 즉각 매달리는 개미의 습성을 알고 도구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도 놀랍지만,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나뭇가지의 길이도 다르다. 그야말로 맞춤도구인 셈이다.
침팬지들의 순간기억능력을 알아보는 실험도 매우 인상적이다. 교토대 영장류연구소에 살고 있는 침팬지 아유무. 터치스크린을 통해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은 물론, 원래 그 숫자가 있던 자리까지도 기억해낸다. 연구자들은 이를 ‘사진기억(photographic memory)’이라고 부른다. 숫자가 7개 이상 제시되었을 때 인간이 성공할 확률이 0퍼센트인 것과 비교해보면, 침팬지들의 사진기억은 참으로 놀라운 능력이다. 뿐만 아니다. 개나 고양이는 상징을 처리할 수 있을 만큼 뇌가 충분히 자라지 않기 때문에 글자를 이용할 줄 모르지만, 침팬지는 성장하면서 뇌가 3배까지 자라기 때문에 수화를 가르치면 수화를 알고, 알파벳을 가르치면 알파벳을 안다.
말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침팬지가 인간보다 뒤진 것은 아니다. 침팬지는 언어라는 상징적인 표현을 익히는 대신, 밀림에서 생존하는 데 더 요긴한 순간적인 영상기억 능력에 집중한 것이다. 침팬지는 위아래가 바뀐 얼굴 사진을 알아내는 데 인간보다 능하고, 목소리와 얼굴을 연결시키는 것도 더 잘한다. 이 책에는 또, 평화주의자 보노보들의 세상은 암컷이 지배하며, 힘이 센 보노보가 힘이 약한 보노보에게 먼저 화해를 제의한다는 내용도 있다. 침팬지와는 완전히 다른 문화다. 침팬지와 보노보의 생태와 인지능력에 대한 실감나는 실험 자료들도 가득하다. 이론 중심으로 이어지는 자연과학서에서 벗어나, 실제로 관찰한 결과를 인간과 비교하며 밀도 있게 구성해 놓았기 때문이다.
침팬지 ― 진화 이전의 인간을 말하다
5년 동안 아프리카의 밀림과, 미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 같은 나라에 산재해 있는 각종 영장류 연구소를 취재하며 침팬지들의 독특한 생태와 성장과정, 인지능력 개발 등에 대한 내용을 실감나게 정리한『침팬지, 사람을 말하다』. 자연의 안팎에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살아온 두 존재의 역사를 되짚어 보며 문화와 진화라는 베일에 싸여 보이지 않았던 사실들을 한 꺼풀 씩 벗겨가는 기나긴 시간여행 -우리는 이러한 탐구를 통해 장구한 세월 동안 잊고 있던 인간의 원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놀라운 사실과 통찰로 가득하다.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러한 근원적 문제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0여 년간 아프리카와 일본을 오가며 연구를 진행한 세계적 침팬지 전문가 마츠자와 테츠로 박사(일본 교토대 영장류연구소장)의 추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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