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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송 때의 문인으로서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적벽부」의 시인 소동파(蘇軾, 1036-1101). 그는 문장 못지 않게 철학적으로도 일가를 이룬 인물이다. 특히 촉학(蜀學)의 영수로서, 정이천―주희로 이어지는 낙학(洛學)과는 다른 사상노선을 걸었는데, 촉학 사상의 핵심을 보여주는 책이 바로 [동파역전]이다.
소식은 [동파역전]을 통해 노장사상을 바탕으로 [주역]을 풀이하는 왕필 이래의 전통을 흡수하는 동시에 불교적 사유와 유교적 사상을 두루 융합하여 삼교회통을 완성하고자 하였다. 주희가 젊은 시절 「잡학변」의 첫머리에 올려놓고 통렬하게 비판했던 책, 문학가 소동파의 철학적 토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동파역전]을 원전으로 읽을 수 있다.
「적벽부」의 시인 소동파, 그 철학적 토대를 원전으로 읽는다
중국 북송 때의 문인으로서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적벽부」의 시인 소동파(蘇軾, 1036-1101). 그는 문장 못지 않게 철학적으로도 일가를 이룬 인물이다. 특히 촉학(蜀學)의 영수로서, 정이천―주희로 이어지는 낙학(洛學)과는 다른 사상노선을 걸었는데, 촉학 사상의 핵심을 보여주는 책이 바로 [동파역전]이다.
[동파역전]의 기원은 그의 아버지 소순(蘇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순이 [주역]에 주석을 달다가 완성하지 못하고 노환으로 죽자 그 뜻을 이어받아, 동생 소철(蘇轍)의 의견을 수렴하여 소식이 종합 완성했던 것이다. [비릉역전(毘陵易傳)] 또는 [소씨역전(蘇氏易傳)]이라고도 부르며, 이밖에도 여러 명칭이 함께 전하고 있다. 1080년 소식이 황주(黃州)에서 유배중일 때 일단 완성되었고, 1100년 경 담주(?州)에 유배중일 때 최종적으로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소식은 [동파역전]을 통해 노장사상을 바탕으로 [주역]을 풀이하는 왕필 이래의 전통을 흡수하는 동시에 불교적 사유와 유교적 사상을 두루 융합하여 삼교회통을 완성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주희로부터 ‘잡다하고 쓸데없는 학문(雜學)’의 대표적 저서로 비판받기에 이르렀다. 이후 중국에서 주자학이 관학화되자 소식의 [동파역전]은 자연스레 ‘이단’으로 취급되어 역사에서 잊혀지고 말았다. “예전에는 맹자가 선(善)을 성(性)이라 말한 것이 지극하다고 여겼지만, [주역]을 읽은 뒤에는 그렇지 않음을 알았다.”(p.523) 주자학자들이 하늘처럼 떠받들었던 맹자의 성선설을 정면에서 부정하는 이 한 마디만 보더라도 중국이나 조선의 학자들에게 이 책이 얼마나 ‘불온한’ 서적으로 비쳐졌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번에 번역된 [동파역전]은 문학가 소동파의 철학적 토대를 원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주자학적 이해방식과는 전혀 색다른 [주역]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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