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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선禪을 말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선을 말하는 저자 자신이 확고한 맥을 짚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책은 만나기 어렵다. 깨달음의 경지란 직접 먹어본 음식의 맛을 표현하는 것처럼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언어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언어가 비록 깨달음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도구는 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조금이라도 맛을 본 사람의 언어를 만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야 언어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수미일관 흐르는 것은, 자기 삶을 자신이 요리할 수 있는 주인공 정신이다. 때로는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흐르게 하고, 때로는 어떠한 방망이로 맞은 것보다 더 아프게 경책하고, 때로는 이 근심걱정 많은 사바세계를 통과해 가는 중생을 위로하고 달래가면서, 바로 우리들 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보석을 꺼내어 적극 활용할 것을 종용한다.
마음의 근본자리에 통하기만 하면, 삼천대천세계가 우리들 손바닥 안에 있다. 천 년의 어둠도 한 줄기 빛에 자리를 비키듯이 우리 안의 불성이라는 태양을 발현시키기만 하면 그동안의 한 많은 노비 생활을 청산하고 어엿하고 당당한 주인으로서의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
이 책은 언제 어디서나 바로 우리들 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보물을 외면하고 모르는 척하는 뿌리 깊은 노예의 모습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해준다. 이 책에 흐르고 있는 반가운 소식 같은 글귀는 혼돈과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우리에게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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