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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사랑이말하기시작할때

사랑이말하기시작할때
출판사 : 랜덤하우스중앙
출판년도 : 2006.04.13
지은이 : 정정희
ISBN : 8959863319
책 쪽수 : 191 page
정가 : 9,000 원
 


책 소개

한 사람을 잊는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일까? 작가 정정희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면? 인간이 느끼는 가장 극렬한 고통인 사랑하는 상대방의 죽음. 작가 정정희는 이 작품을 통해 죽음 뒤에 오는 고통, 상처, 그리움으로 시커멓게 된 마음이 사랑으로 천천히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준다.『사랑이 말하기 시작할 때』가 독자에게 그 고통이 사랑으로 천천히 치유되는 것에 감정이입하게 되는 이유는 인간의 사랑만이 그 고통을 잊게 해주기 때문이다.
젊은 엄마가 있다. 마흔 다섯. 그녀에게는 젊은 애인이 있다. 또한 스무 살 딸도 있다. 딸 미나는 엄마의 애인을 ‘옆’이라 부른다. 그를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모녀가 사는 집 바로 옆에 그가 살기 때문이다. 엄마와 ‘옆’은 연애를 한다. 딸 미나는 시기로, 때론 질투로 ‘옆’을 경계한다. 그러던 중 엄마는 암 판정을 받고 점점 죽어간다. ‘옆’과 딸 미나는 그런 엄마의 죽음을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 어느 날 그녀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그대로 의식을 잃듯 잠에 빠진 채 죽는다. 그녀의 죽음에 대한 그들의 슬픔과 충격은 조용하고 지속적이다. 또한 그들에게 남은 것은 그녀에 대한 기억과 씁쓸한 물건들뿐이다. 그들은 스스로 그녀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한다. ‘옆’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았고, 딸 미나는 부모에게 버려졌다는 생각 속에 빠진 채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하지만 그 둘은 여전히 함께 살고 있다. 그들에게는 ‘그녀’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그녀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고, 그들에게 익숙한, 그녀의 냄새를 기억한다. 딸 미나는 점점 ‘옆’을 의지하게 되고 ‘옆’도 딸 미나에게서 그녀를 발견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딸에게서 점점 그 사람의 흔적을 발견하는 기쁨, 설렘. 그것이 사랑일까? 누구에 대한 사랑일까? 그녀? 아니면 그녀의 딸? 『사랑이 말하기 시작할 때』에서 그려지는 가혹하고 때론 슬픈 정정희식 사랑이야기는 독자들이 품고 있는 사랑의 정의를 변화시킬 것이다. 그것은 새롭고 신선한 사랑의 정의가 될 수 있고, 익숙하고 느린 사랑의 정의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저절로 자라나는 나무처럼 우리들은 정정희의 소설 속에 점점 빠져든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로 2년 전 출간된『널 사랑하게 해봐』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정정희 장편소설『사랑이 말하기 시작할 때』는 거부할 수 없는 독법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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