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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몸들』은 구차한 일상의 속박을 끊고 환한 무위(無爲)의 세계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의 순례의 여정을 기록한다. 비엔나 프라하 쮜리히 등 여러 도시에 깃든 불우한 예술가들의 흔적을 비감한 어조로 되짚으며 물신주의를 넘어선 고고한 정신의 세계를 그려냄으로써 현대문명의 속도가 폐기한 예술의 근본정신을 일깨우는 독특한 시집이다.
조정권은 일찍이 『산정묘지』 등에서 동양적 초월과 은일의 세계를 인상깊게 선보였다. 그 세계는 오랜 세월 동안 현실생활과 갈등을 거듭하면서 이제 쓸쓸한 예술가의 초상으로, 팽배한 물신주의에 대한 강력한 항체로 거듭나게 되었다.『산정묘지』등에서 무위(無爲)와 은둔을 통해 초월을 지향하는 독특한 시세계를 선보여온 중견시인 조정권(趙鼎權)이 10년 만에 신작시집을 펴냈다.
강인한 어조로 팽배한 물신주의를 거부하고 정신의 드높음을 추구하던 시인은 이제 지상에 깃든 예술혼의 흔적을 찾아 여러 도시를 유랑하며 나직하고 소박한 어조로 사막 같은 세상살이를 견디는 쓸쓸한 비애감을 드러내고, 인간 본래의 가난함을 향해 손을 내민다.
지은이 소개
조정권
1949년 서울 출생, 중앙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7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 『시편』 『허심송』 『하늘이불』 『산정묘지』 『신성한 숲』 등이 있다.
녹원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수상했으며 현재 경희사이버대학 미디어문창과 석좌대우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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