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제2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공허의 1/4]과 공동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아, 소설의 짜임새가 다소 취약하고 산만하지만 '젊은 세대의 삶을 그 세대의 호흡에 맞는 언어로 조형해 냈다'고 평했다.
일종의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의 주인공 김예규는 왼쪽 눈의 시력을 잃어가는 스물일곱 살 대학원생이다. 두 번의 연애에 실패하고 사회적 삶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그는 학교라는 공간에 자신을 방치한다. 소수의 친구들과의 교우 외에 은둔자처럼 생활하는 그의 내면세계를 통해, 젊은 날의 방황과 외로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질문을 던진다.
현재에 충실하지도 미래를 준비하지도 않으며 좁은 방안에 몸을 숨기고 지나는 세월. 강한 자의식의 한편에 자리한 20대의 한없는 막막함, 그렇게 지나는 시간의 풍경들을 평범하지 않게 그려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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