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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주인은 이야기'라고 김영하는 말한다. 그에 따르면 작가는 (이미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자일 것이다. 세상 사람마다 사연 하나, 이야기거리 하나씩. 거기에서 적당한 것을 골라내어 언어의 구조물로 형상화하는 것이 바로 작가의 업일 터. 이야기에 끌려다니느냐, 이야기를 적절하게 통제하고 건사할줄 아느냐, 좋은 작가와 그렇지 않은 작가는 바로 그 지점에서 구분된다.
2년만에 펴낸 회심의 역작에서, 그는 자신의 작가적 능력을 멋지게 증명해 보인다. 다른 작가 같으면 5권, 10권으로 써낼 줄거리를 단 한권의 책 안에 밀어넣은 것부터가 김영하적. '압축할줄 모르는 자는 뻔뻔하다'는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 문장에는 군더더기가 없고 내용 전개 역시 재빠르지만 그렇다고 허술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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