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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이후 1년여만에 펴낸 정찬의 단편집. 표제작은 비스콘티의 영화 '베니스에서 죽다'가 모티브가 된 작품이며, 이외에 10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오랜 세월 자신의 업에 몰두해온 작가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아득한 시선으로 과거를 더듬는다. 일상에 지친 어머니의 일탈을 기억하며 고향으로 향하는 그. 아이에게 빨간 스웨터를 입혀주던 영화 '뽀네뜨'의 장면처럼, 자식의 메마른 삶에 향기로운 물냄새를 피워올리던 어머니를 추억한다. '굽이굽이 에돌아온 힘겨운 삶'에서, 유년의 기억은 그렇게 은빛으로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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