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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하는 생활의 발견, 사람과 세상을 품은 짧은 이야기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사소한 사건과 사람들도 소설가 성석제의 눈에는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나는 왜 언제나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것을 혼자서 궁금해하면서 우두망찰하는가"라는 작가의 의문처럼 그는 언제나 주변의 것들을 의심하고 파헤치려 웅크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한 작가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고, 의식을 치고 지나가는 모든 존재들은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뛰어난 풍자와 해학으로 버무려져 그의 소설로 다시 태어난다.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역시 다양한 사건과 엉뚱한 인물들로 가득하다. 불법사냥꾼, 시골 동네 이장들, 라면 한 그릇에 감동하는 어린 군인, 자기 일은 뒷전인 채 남일에 훈수 두는 재미로 사는 사람들, 너무도 우아하고 세련된 신종 새치기 샥족, <어버이 은혜>밖에 부를 줄 모르는 더없이 진지한 음치, 호의에 익숙지 않은 정 많은 조폭, 고집을 소신으로 아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전문가들, 그리고 누구나 언제라도 기억할 수밖에 없는 어머니까지...... 하지만 그들이 일으키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은 사실 어디서 한번쯤은 겪었음직한 친숙한 것들이다. 때로는 기분 나쁘게, 때로는 마음 아프게, 때로는 아주 즐겁게...... 낯설지만은 않은 기억으로 남은 이 일련의 상황들이 작가 성석제에 의하여 재현될 때, 읽는 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혀 새로운 신선한 감동에 젖고 만다. 그것은 바로 한바탕의 폭소이며, 세상과 사람에 대한 유쾌한 긍정이다. 시인 이문재의 지적처럼 "그의 웃음폭탄 세례를 받을 때마다 나와 너, 이웃과 세상이 전혀 새롭게 보"이며, 이것이 바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을 관계 맺게 하는 성석제식 `세상 읽기`이며 성석제 소설의 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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