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내 기억 속의 조선, 조선 사람들 (100여 년 전 조선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퍼시벌 로웰의 조선 방문기)
미국의 유명한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은 동양의 신비에 매혹당해 사업을 그만두고 극동의 언어와 풍속을 배우기 위해 주일 외교대표를 겸해 일본에 10년간 체류했었다. 체류기간 도중 1883년 8월, 그는 한미수교조약이 성립됨에 따라 처음으로 미국에 파견되는 조선의 수교사절단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임무를 마친 일행을 다시 미국에서 일본까지 인도한 후 고종 황제의 초청을 받아, 귀국하는 사절단과 함께 우리나라에 온 것이 1883년 12월이었다.
로웰이 본 서울은 “완벽하게 어릴적 꿈을 상기시켜 주는” 동화 같은 모습이었고, 조선인들의 “느리고 우아한 움직임”은 환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불편하고 낯선 이국 땅에서 그는 “타인의 마음을 끄는 매력”적인 미소를 짓는 고종황제부터 조선인 수학자 친구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또 다양한 경험을 한다.
다양한 정보와 지식으로 19세기 조선의 사회상을 조목조목 보여주는 이 방문기는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임에도 우리에게는 생소하고 낯설어 보인다. 그만큼 조선은 낯설고 기이한 땅으로 비춰졌던 것이다. 물론, 이방인의 눈으로 본 당시의 생활상이나 역사적 사실은 잘못된 인식에 의해 왜곡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거의 완벽할 만큼 당시의 제도와 생활양식을 그리고 있어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지은이 소개
퍼시벌 로웰
1855년 미국 보스턴의 명문 로웰 가家에서 태어난 그는 시인인 에이미 로웰, 25년 간이나 하버드대학 총장을 지낸 A. 로렌스 로웰과 형제이다.
로웰은 어린 시절부터 천문학에 관심을 보였는데, 조반니 스키아파렐리가 화성 ‘운하’를 발견하자 자극을 받아 자신의 재능과 재산을 화성 연구에 바치기로 결심했다.
그는 플래그스태프에 천문대를 세워 화성을 관측했고, 그 때의 관측을 『화성Mars』, 『태양계The Solar System』, 『세계의 진화Evolution of Worlds』 등의 저서로 남겼다. 또한 X-행성이라는 ‘제9의 행성’의 존재에 대해 탐색했으나 결국 그가 사망한 뒤 14년이 지나서야 그 행성이 발견되었다. 이것이 바로 명왕성이다.
로웰은 많은 시간을 극동지방을 여행하며 보냈는데 그때의 경험을 『조선Choson』, 『극동의 정기The Soul of the Far East』, 『노토Noto』, 『신비한 일본Occult Japan』 등의 책으로 출간했다. 이 기간 가운데 일부는 미국에 파견된 한국 보빙사報聘使 전권대의 고문과 외국인 사무관을 지냈다.
로웰의 이름은 그가 세운 천문대와 화성 연구 및 명왕성의 발견과 더불어 영원히 역사에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