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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여행하는 나무

여행하는 나무
출판사 : 청어람미디어
출판년도 : 2005.06.04
지은이 : 이미지프레스
ISBN : 8989722675
책 쪽수 : 359 page
정가 : 18,000 원
 


1. 우리 안의 풍경, 우리 밖 아시아의 풍경
이 책의 1부 <우리의 풍경>과 4부 <아시아의 풍경>에서는 인간의 냄새, 이 땅의 냄새가 나는 진지하고 아름다운 작업들, 활발하게 사진 작업을 펼치고 있는 8명의 다큐멘터리 사진가(이갑철, 이규철, 임재천, 서헌강, 노순택,이상엽, 박하선, 성남훈)와 이라크의 참담한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사노맹 사건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신작시 7편을 발표한 시인(박노해)의 ‘전쟁 풍경’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이 땅의 냄새를 맡고 우리 땅 구석구석에 어려 있는 기를 느끼고 받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더없이 큰 보람이다. 내가 원하는 사진은, 고행하듯 찾아다니며 만난 대상들에게서 번져 나오는 내음과 전율로 가득할 때 ……, 내적 충만감과 폭발, 그 무의식의 순간에 나온다고 믿는다.”
- <가슴 시린, 나의 풍경> 이갑철 24-25쪽
“경북 안동의 퇴계 유두제. 제를 모시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후손들. 젊은이라곤 촬영 스태프뿐인 이 조상 모시기가 10년쯤 뒤에는 어떤 모습이 될까 궁금하다.”
-<제삿집 풍경> 서헌강 74-75쪽

2. 한국의 작가주의 사진가 1세대 강운구, 그를 만나다
“근본적으로 작가는 외톨이여야 한다.”라고 잘라 말하는 강운구 선생. 『마을 삼부작』, 『우연과 필연』, 『모든 앙금』등의 작업들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가로 사진가들이 존경하는 사진가. “전시회가 무슨 기록경기도 아니고, 나는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 있을 때만 전시회를 한다. 내 주제에 개인전 세 번 한 것은 많이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명료하게 밝히는 사람. 여전히 서구의 시선에 부화뇌동하는 세태를 단호히 비판하고, 그러면서도 주제에 대한 의식이 같다면 “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하고도 안 가린다”고 말하는 사람. 부드럽지만 한편 단단한 그의 육성을 들으면 사진가로서 몇 십년을 한결같이 작업한 고집과 정신을 뜨겁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강운구를 얘기하기 전에 먼저 사진가 강운구가 활약했던 시대를 봐야 돼요. 왜? 강운구 자신이 그 시대를 살아간 한 사람인데다, 강운구의 사진도 그 시대의 산물이자 새로운 징표이고 그 시대를 산 사람의 발언이거든요. 근원적인 것을 짚어야 한다는 거죠. 불교에서 잘 하는 이야기로 이런 것이 있어요. 흙덩어리를 개에게 던지면 개는 그 흙덩어리를 물지만, 호랑이에게 던지면 그 흙덩어리를 던진 사람을 문다는 거지. 강운구를 논할 때도 우리는 흙덩어리인 강운구를 보면 안 돼요. 오히려 흙덩어리를 던진 사람을 봐야지. 그런 점에서 시대가 중요해요.”
-<내가 만난 사진가 강운구> 육명심(사진사가) 132쪽
“오래전 영화지만 <고래사냥>을 촬영할 때, 촬영지였던 강원도 임계에서 우리 마을의 전형을 본 일이 있다. 또 <만다라>를 찍을 때 눈밭을 거닐며 스쳐가듯 포착한 우리 마을의 풍경도 떠오른다. 강운구 선생의 이 사진에서 떠오르는 것은 바로 그때 보았던 푸근함이다. 지붕과 지붕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듯한 느낌. 몸과 몸이 서로 부비고 온정을 나누는 듯한 그 모습이다. 서로 엉키고 맞닿아 있는 초가의 모습들에서 이웃에 대한 정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내가 좋아하는 강운구의 사진 한 장 1-몸과 몸을 맞댄 초가집 풍경> 안성기(영화배우) 112-113쪽
“작가는, 자신이 사라져 버린 가옥에 대해 갖는 관심은 “건축 자체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과 그 삶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강운구』에서 인용한 작가의 사진 설명). 강운구의 수분리와 용대리 사진은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들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폭력적으로 추방된 것들을 담고 있다. 때문에 그의 사진을 보는 일은 사진 속의 피사체를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있었던 것들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특수한 맥락을 보는 것이다. 공간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채운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보는 것이다. 특별한 미학적 장치도, 의도적인 시선의 배치도 없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그 순간들을 담은 강운구의 1970년대 사진들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 여전히 현재적이다.”
-<공간을 채우는 삶, 삶을 찍은 사진-강운구의 수분리와 용대리 사진에 대한 단상> 윤세진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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