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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를 읽다보면 어느 봄날 산그림자 내려앉은 계곡에 앉아 그 계곡을 바라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내 자신이 마치 시 속의 화자가 되어 그 맑은 계곡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그는 시로써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독자를 수채화의 대상이 되는 자연 풍광 앞에 데려다 놓고는 그 자연 풍광을 보게 한다.
그만큼 그는 시에서 사물과 거리를 두지 않는다
- 발문(김복진) 중에서
물은 몸을 낮춰 제 속 깊이
하늘을 담고
하늘은 몸을 굽혀
제 속 깊이 물길 흘리네
물은 산굽이마다 힘껏 몸 부비며
제 속으로 바람 풀어놓고
나무는 그리움으로 한껏 발돋움하네
- 「개울 건너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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