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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밥하기보다 쉬운 글쓰기

밥하기보다 쉬운 글쓰기
출판사 : 여름솔
출판년도 : 2002.05.20
지은이 : 전영주
ISBN : 8995266813
책 쪽수 : 272 page
정가 : 9,000 원
 


아줌마라서 늦었다는 말, 아줌마가 무슨 글이냐는 말, 아줌마가 주책이라는 말. 아줌마들에게 갖고 있는 세상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작가가 된 저자의 체험 노하우가 들어 있다. 아줌마로써 쉽지 않은 결정으로 글쓰기를 시작한 작가가 살림을 하면서 어떻게 공부를 시작했고, 어떤 방법으로 자신을 다듬고, 어떻게 소재를 잡아 글로 완성하는지를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다.갈래머리 여고 시절, 풀먹인 교복에 다소곳이 소설책 한 권 옆에 끼고 사뿐사뿐 등교하던 그 때. 꿈이 가득한 10대 소녀들은 누구나 문학소녀를 꿈꾸었다. 은행잎 하나 떨어지면 눈물 한 방울 툭 떨어지던 그 시절, 가슴에 넘쳐나는 감정을 흰 종이에 만년필로 써 내려갔었다.

그러나 그 시절은 어느 새 저만치 날아가 버리고 이제 아이들과 남편 뒤치다꺼리를 하며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나이가 되었다. 가끔 옛날이 생각나면 글 한 줄 끄적거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남편을 출근시키고 애들 학교에 보내놓고나면 청소도 해야하고 장도 봐야하고 옆집 철이 엄마와 수다도 떨어야한다. 그러다 해가 저물면 저녁을 준비해야 한다. 집안 일은 아무리 해도 끝도 없어 보인다.

어쩌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사연들을 듣다보면 나도 저런 글을 써서 방송국에 보내보고도 싶다. 하지만 이미 펜을 잡아본 지 오래… 그래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렇게 모든 것을 접고 포기해버려야 할까?

아니다. 시작해보자.

아줌마, 글쓰기가 어렵다
막상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지? 뭘 써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떤 형식이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라 하더니 내가 꼭 그렇다.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묻고 싶다. 그럼 어디로 가야하지? 문화센터? 아니다. 문화센터는 비싸고 그렇게 먼 곳으로 다니기도 힘들다. 그럼 책을 구해볼까? 아니다. 책은 너무 딱딱하고 어렵다. 문법이나 문장을 따지는 책들은 부담만 더 안겨준다. 그러면 어쩌지. 아줌마에게 딱 맞는 글쓰기 책은 어디 없나.

아줌마, 글쓰기 연습 방법
아줌마에게는 아줌마들만의 세계가 있다. 남자들이 남자들만의 세계가 있다고 으쓱거리는 것처럼.

또 그것처럼 아줌마들에게는 아줌마들끼리 통하는 것이 있다. 아침에 식구들을 다 내보내놓고 혼자 창가에 앉아 즐기는 한 잔 차의 여유는 아줌마끼리만 알 수 있는 공감대이다.

아무리 날고기는 작가들이 이렇게 저렇게 글을 쓰라고 말해준다 해도 실현 방법이 주부와 맞지 않다면 다 헛수고 아닌가. 전문적인 작가들이야 어느 때고 틀어박혀 글을 쓰면 되지만 주부들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 어떻게 시간을 내고 어떻게 주부의 생활리듬을 타고 글쓰기 연습을 할 수 있을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 나라 주부들은 '우렁각시 콤플렉스'에 걸려있다고 한다. 집으로 퇴근하는 남편에게 항상 깨끗한 집과 정돈된 식탁을 보여줘야 한다 생각하는 콤플렉스 말이다. 하지만 이런 저런 모든 것을 다 접어두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 아줌마의 눈높이에 맞춘다.

아줌마, 글써서 국 끓여 먹으려고?
주부가 글을 쓰기 시작하면 남편이나 아이들의 빈정거림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귓등으로 흘려버리자. 내가 글을 써서 국을 끓여먹든 뭐하든. 내 맘이라고 생각하자.

글을 연습하게 되면 주부들에게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이 생긴다.

아침에 설거지를 하면서 틀어놓는 라디오 프로에는 항상 애청자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있다. 진행자들이 잘 읽어서도 했지만 어찌나 글을 잘 쓰는지 눈물이 줄줄 흐르고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나도 말로 하면 저보다도 재미있고 감동적인 사연을 보낼 수 있으련만 글이 안 되니 포기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남들처럼 글을 써서 방송에 보내면 내 이름 석 자가 전국 방송을 타게 되며, 글 잘 쓴 것에 대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일종의 이벤트라고나 할까.

또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겠지만 그 무엇보다 나의 꿈을 이루었다는 것. 그것만큼 글쓰는 나 자신을 자랑스럽게 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누구누구의 아내, 누구누구의 엄마가 아닌 내 이름 석 자를 가지고 글을 쓰는 당당함을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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