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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강의 시들은 매일매일 마주하는 삶, 너무 낯익어서 사소하고 무감하게만 느껴지는 일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평범하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고 그 안의 의미를 발견해내는 것이 시인이지만 김승강 시인은 도무지 시가 나올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상력을 가동한다.
김승강 시인은 ‘시집을 펴내며’에서 “내가 한 마리 수컷으로 태어나 먹고·마시고·싸고·하는 동안 / 나에게 몸 바친, 나를 통해 버려진 것들의 / 운명을 생각한다. // 하루에 생각한 것들을 여기 모았다. / 하루살이의 일기라고나 할까”라며 자신의 시를 겸손하게 소개한다. 그 ‘하루살이의 일기’는 일상이 시로 꽃피는 놀라움을 보여준다. 또한 “엑스레이를 찍으면 골다공증을 앓고 있을 / 정겨운 이름 흑백다방”처럼 삶의 쓸쓸함과 덧없음을, 존재의 허약함과 부끄러움을 담담히 노래하고 있는 시집의 어조와 시선이 앞으로 이 시인의 행보를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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