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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곯던 염소처럼, 남들은 영어사전을 쭉쭉 찢어 씹어 먹으면서까지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있을 동안 대학시절 내내 국어사전을 들고 다니면서 순 우리말 형용사와 부사를 익히던 한상준의 억척스러움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가 절묘하게 풀어내는 단어들마다 왜 그렇게도 핏물이 뚝뚝 떨어지도록 선연하게 와 닿는지를 그래서 나는 잘 알고 있다. 이 친구의 소설에서 화자들이 나누는 대사가 왜 그렇게 감칠맛 나는, 우리들 정겨운 피붙이의 고망고망한 삶처럼 언제나 짜안하게 감동을 주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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