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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에 수록된 글들은 아카데믹한 성질을 갖고 있는 것들이 아니다. 가장 내밀한 사적 고백으로부터 다소 날카로워 보이는 공적 비판까지 어깨동무를 하면서, 제 각각의 빛깔을 뿜어내고 있다.
시의적인 점을 고려해 대부분 최근에 발표한 글들과 신고新稿들을 중심으로 엮었지만 거의 1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쓰여진 글 가운데 일부가 포함된 책의 성격상, 삶의 남루와 초월에의 욕망이 이란성 쌍생아처럼 깍지끼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해독>은 문학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에서부터 에세이의 내밀함을 엿보고 싶어하는 일반 독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읽힐 수 있다. 가령 소금을 찾아서나 어느 우울한 날의 단상과 같은 글들은 한 젊은 평론가의 사적이고도 섬세한 내면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고, 권오룡의 돈키호테식 글쓰기나 이교도의 세계관은 존중되어야 한다와 같은 글들은 권력화한 문단의 권위주의적 오류, 한 소설가(장정일)에 대한 법적 제재의 폐해 등이 무엇인지를 적확하게 제공해줄 것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저자의 사적인 고백록이 담겨 있고, 2부에는 문단이나 매체의 구조적인 모순 등에 대한 진단이 담겨 있다. 3부에는 문학평론의 본령이라 할 수 있을 작품 읽기가 지은이의 내면과 결합되어 섬세하고도 따뜻한 빛깔로 독특하게 정리되어 있고, 4부에는 저자가 편집위원으로 관여하고 있는 반년간지 <비평과전망>에 대한 솔직한 고백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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