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기억과 기록을 두고 벌이는 싸움이다. 한 사람의 전기를 쓰는 작업은 그의 일생을 역사의 일부로 만드는 일이다. 기록을 통해 재생된 역사는 후세인의 해석을 통해 재현된다.
이 책은 생경한 공권력이 청년의 양심과 일상적 창의를 억압하던 권위주의 시대에 한 지성인 청년 법률가가 살다 간 궤적을 자료로 남길 목적으로 쓴 사초이다.
조영래는 196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말에 이르기까지 약 25년 동안 이 땅에서 일어난 많은 역사적 사건에서 자신이 믿는바대로 말하고 쓰고 그리고행동에 롬기고자 애쓴 사람이다. 고등학생 시절에 시작된 그의 대사회 발언은 마흔 셋의 나이로 길지 않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쉬지 않고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