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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으로 내려가던 날, 멋 부린다고 시폰 스커트에 10cm 힐 신고 왔는데 발목 부러지겠다. 때마침 지나가는 경운기 한 대. 얻어 탈까 싶어 해맑은 웃음까지 보여 주었건만... 경운기 위의 사나이,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이 사나이가 바로 당숙 할아버지 포도밭의 일꾼, 그 사나이.
"포도밭 좀 물려받아 백조생활 청산하고 우아하게 살겠다는데, 그게 무슨 죄얏!"
"빼딱 구두 신고, 팔랑 치마 입고 무슨 일을 하시나. 정신상태가 글러먹었어. 꿈 깨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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