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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 온리 토크>로 제96회 문학계신인상을 수상하고, <바다에서 기다린다>로 제134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신인 작가 이토야마 아키코 장편소설 『바보들이 도망간다』. 도망치는 데 이유도, 목적지도 없이 떠나는 조증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유쾌 발랄한 병원 탈출기를 그려내고 있다.
21살의 조증 환자, 하나는 잦은 환청과 머릿속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려 하는 환각에 계속 시달려 자살을 기도하지만 실패한 뒤, 병원에 입원한다. 24살의 샐러리맨 나고얀은 가벼운 우울증 환자로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하나는 나고얀을 꼬드겨 계획도 없이 병원에서 도망을 치고, 목적지도 없이 길을 떠나는데….
스스로 도망자가 된 두 사람은 아이처럼 관광지를 구경하고, 신나하고, 싸우고, 남의 밭에서 서리를 하고, 모험하듯 무전취식을 한다. 그들은 낡은 루체 자동차를 타고 그렇게 1000km를 달려간다. 작가는 혼란과 불안, 환각과 아이들 같은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두 가벼운 '정신병자'를 통해 경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도망치는 데 이유 같은 건 필요 없어!
목적지도 없이 떠나는 조증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병원 탈출기!
제134외 아쿠타가와상 수상자,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이토야마 아키코의 장편 소설
* 이유도 목적지도 없는 도망이 시작되다
하나는 21살의 조증 환자. 나고얀 24살 샐러리맨으로 가벼운 우울증 환자. 그들의 조증과 우울증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저 환청이 들리기에 자살을 기도했다 실패하고 병원에 입원한 하나. 그녀는 ‘아마포 20엘레는 상의 한 벌 값’이라는 자본론의 한 구절이 계속 들리는 환청과 머릿속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려 하는 환각에 계속 시달린다. 그렇지만 그녀에게는 정신병이 생길 만한 딱한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한편 나고얀은 언젠가 포르쉐를 사고 싶고, 4년간 살고 있던 도쿄 출신이 되고 싶어하지만 내면에는 고향 나고야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역시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하나는 나고얀을 꼬드겨 계획도 없이 병원에서 도망을 치고, 목적지도 없이 길을 떠난다.
스스로 도망자가 된 두 사람은 아이처럼 관광지를 구경하고, 신나하고, 싸우고, 남의 밭에서 서리를 하고, 모험하듯 무전취식을 한다. 그들은 낡은 루체 자동차를 타고 그렇게 1000km를 달려간다.
* 도망이 그들을 다시 살게 한다
하나는 자신을 돌봐 주고, 자신이 가고 싶다는 곳으로 향하는 나고얀에게 미안하다거나 고맙다는 말을 잘 하지 못한다. 그녀는 그런 자신을 원망하며 환청에 시달린다. 긴 여정 끝에 도착한 바닷가에서 하나는 나고얀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되고, 그제서야 자신의 자리로 다시 돌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그녀의 병은 솔직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마음의 병, 결국 자신과 타인을 인정하지 못해서 생기는 불안에 쫓기는 병은 아니었을까. 나고얀이 마지막에 외치는 ‘바보 멍청이’는 타인을 솔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들 자신에 대한 외침이었던 것이다. 이유 없이 삶에서 떨어져 나와, 결함을 가진 서로를 이해하고, 부족한 자신의 모습까지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그들의 도망은 끝이 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그들이 돌아갈 곳은 정신병원이 아니라 그들의 고향, 끌어안아야 하는 세상이다. 그것을 깨닫자 그녀의 환각과 환청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부끄러움과 불안은 스스로 만들어 낸 벽이었던 것이다.
작가가 이 ‘정신병자들’의 여정을 따라가는 시선은 괴롭지 않다. 세상을 끌어안을 때 그 세상이 다시 자신을 품어 주는 기분. 그 존재의 느낌을, 작가는 알아듣지 못할 어려운 해석 따위 제쳐 놓고 두 가벼운 ‘정신병자’의 시선으로 그려 낸다. 혼란과 불안, 환각이 있는 반면 아이들 같은 즐거움과 자유로움이 있다. 그들의 도망길은 아이들의 소풍처럼 신나는 듯하면서도 끊임없이 불안하다. 자신과 타인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삶을 살아가는 일 역시, 항상 그렇게 불안하면서도 즐거운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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