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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안녕 뉴욕 (영화와 함께한 뉴욕에서의 408일

안녕 뉴욕 (영화와 함께한 뉴욕에서의 408일
출판사 : 씨네21
출판년도 : 2006.01.20
지은이 : 백은하
ISBN : 8995665939
책 쪽수 : 264 page
정가 : 16,500 원
판매상태 : 품절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것을 목격한 후 영화잡지사에서 글을 쓰던 한 청춘은 적금과 깨고 보험을 해지하고 짐을 싸서 뉴욕 행 비행기를 탔다. 미래를 향한 안전한 무덤 대신 현재를 위한 치열한 삶을 선택한 그녀는 소호의 네일 숍에서 사람들의 손톱을 다듬어주고 일용한 양식을 얻으면서 이 도시가 품어내는 영화의 향기를 글로 풀어냈다.
408일 동안 그녀가 여행했던 뉴욕은, 과연 영화의 도시라 할 만하다. 우디 앨런, 짐 자무시, 마틴 스코시즈를 비롯한 많은 영화감독들은 이 도시에 대한 사랑을 공공연히 드러낸 바 있다. 소호의 한 카페에서 혹은 웨스트빌리지의 신호등 앞에서 영화배우를 만나는 우연도 종종 일어난다.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수많은 영화제들은,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닌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뉴욕은 그렇게 두 팔을 벌려 전 세계의 영화를 품고 있다.
그러한 도시인 만큼, 시네필 백은하는 즐거이 발품을 팔며 곳곳을 순례한다. 한국에선 인터넷 기사를 통해서나 볼 수 있는 영화배우 에단 호크, 영화감독 팀 버튼과 짐 자무시,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 뉴욕은 자신을 순례하는 데이 트리퍼에게 관객으로서 이들을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 기자와 영화인으로서의 직업적인 만남이 아니라 관객과 영화인으로서의 호의적인 만남이기에 이들 사이에는 따뜻한 기운과 신뢰가 오간다.
유명 영화인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한국에선 보기 힘들거나 뒤늦게 상영될 신작 영화들을 먼저 만나는 것 역시 시네필이라면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일 터. 얼마 전 한국에서 개봉한 <이터널 선샤인>, <브로큰 플라워>를 비롯하여 아직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영화들에 대한 그녀의 리포트에는 최신작을 만나는 설렘과 기쁨이 오롯이 녹아 있다. 이러한 글 속에서는 필름 포럼,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 시네마 빌리지 등 뉴욕을 대표하는 시네마테크들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으며, 표 검사 없는 멀티플렉스 극장에 잠입해 중간중간 도시락을 까먹으며 여러 편의 영화를 즐기는 스릴까지 맛볼 수 있다.

“커피를 내려 텀블러에 담고, 캔버스 끈을 조여 묶는다. 지하철 정액권을 확인하고, 펜과 수첩을 챙겨 넣는다. 뉴욕의 겨울바람과 싸우려면 든든한 목도리도 필요하다. 도시 곳곳에 숨어 있는 영화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데이 트립은 이 정도 준비물이면 충분하다.” _본문 중에서

뉴욕은 전 세계의 그 어떤 도시보다 스크린에 자주 등장한다. 덕분에 직접 가보지 않았음에도 익숙하고 그러하기에 더욱 영화 속 명소들을 직접 목격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한다. <안녕 뉴욕>은 이러한 현장들을 직접 찾아가 영화 속 모습과 생생하게 비교하는 팁을 곳곳에 배치하여 뉴욕의 풍광들을 현실감 있게 스케치하고 있다.
사랑에 관한, 인생에 대한 ‘진짜’ 질문을 던지는 진지한 친구로서 뉴요커들까지 열광해 마지않았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둘러싼 데이 트립은 그야말로 뉴욕 전체를 가로지르는 코스이다. 캐리, 사만다, 미란다, 샬럿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부터 그들이 수다를 떨던 카페, 쇼핑을 하던 신발 가게, 데이트를 하던 바까지 그들의 속살거리는 사연이 숨어 있던 곳들을 훑어가다보면 어느새 뉴욕의 내밀한 속살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외에도 이 책에서는 <첨밀밀>의 장만옥과 여명이 운명적으로 재회하는 차이나타운에서 소호까지의 거리, <프렌즈>의 여섯 친구들이 살던 그들의 아파트, <맨해튼>의 포스터에 나오는 뉴욕을 상징하는 퀸즈보로 브리지,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의 맥 라이언이 가짜 오르가슴을 연기하던 카페 카츠 델리카트슨, <이터널 선샤인>에서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 처음 눈빛을 나누던 롱아일랜드 몬탁의 한적한 바닷가 등 순수한 여행지로도 손색없는 다양한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팁은 뉴욕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데이 트립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가 될 것이며, 뉴욕을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들을 보고 즐겼던 이들에게는 영화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키면서 동시에 영화 현장을 목격하는 쏠쏠한 재미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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