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아름답고 인간미 넘치는 서사를 보여주는 소설집이다. 수록된 여덟 편의 소설 중 다섯 편은 1998년 출간된 <사랑과 인생에 관한 여섯 편의 소설>에 실렸던 작품들이다. 이번에 제외한 '방문객'은 다른 책에 있던 '슬픈 사랑의 노래'와 자리를 바꾸고, 신작인 '첫사랑이 나를 울리네'와 '핑크 노트'를 더하여 책을 묶었다.
'한 남자에겐 몇 명의 여자가 필요한가'는 바닷가 마을에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다시 그 바다에 한줌의 재로 흩어지기까지 한 남자가 겪는 사랑의 연대기를 그린다. '여자는 언제까지 사랑을 원할까'는 일생을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꿈꾸고, 환갑이 지난 이후에도 인생의 순리에 설복당하지 않으려 하는 여인의 이야기다.
각 작품들의 공통의 초점은 '사랑과 인생'. '애증'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엔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이 껴안아야 할 몫이다. 작가는 이 몫을 각자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다양한 각도에서 답을 조명한다. 즉 한 인간의 일생에서 대면하게 되는 사랑의 대상들을 다양하게 설정하고, 거기서 변화하는 사랑의 기교와 변화되지 않는 사랑의 본질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