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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번역 소개되는 현대 아랍문학의 대표시인 3인 시집이 마침내 출간되었다. 현대 아랍시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바드르 샤키르 알사이얍, 현대 아랍시의 완성자로 일컬어지는 압둘 와합 알바야티 그리고 현대 아랍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는 아도니스의 시편들을 한데 모은 화제의 3인 시집『걸프만의 이방인』이 한국외대 임병필 연구교수의 번역으로 도서출판 화남에서 출간된 것이다. 현대 아랍문학의 세 거장의 대표시들을 한데 모아 국내 초역으로 번역, 출판된 이 시집은 지난 이라크전쟁 이후 자이툰 부대의 파병 이후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중인 아랍권 문학의 정수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이 시집은 아랍인들이 그들의 역사와 현실 속에서 겪어야만 했던 절망과 희망을 빼어난 문학적 상상력으로 담아낸 책으로서 아랍인들의 과거와 현재, 그들이 꿈꾸는 미래적 희망이 담겨진 영혼의 찬가로서 우리에게 큰 감동을 안겨 준다. 그와 함께 이 시집『걸프만의 이방인』은 현대 아랍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아도니스의 시편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있어 주목을 요한다. 또한 이 시집은 아랍문학의 정수가 지금껏 한국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상황 속에서 이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큰 관심을 유발하고 있으며, 특히 이라크에 파병중인 자이툰 부대원들이 반드시 한번은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아니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시집의 저자들인 알사이얍과 알바야티 그리고 아도니스 시인은 현대 아랍 문학을 대표하는 세 거장으로 평가되고 있는바 아랍인들의 마음과 정서의 일단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랍이 서구세계의 기계문명과 물질문명의 힘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갈가리 찢기고, 뒤이어 계속되는 악몽들- 예컨대 서구제국주의에 의한 신탁통치, 두 차례의 세계대전, 독립전쟁과 혁명, 팔레스타인의 붕괴와 아랍연합군의 무기력한 연패, 아랍형제들 간의 전쟁, 걸프전과 9.11사건 그리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라는 참화 속에서 말하자면 전쟁과 이산과 망명과 끝없는 죽음의 행렬 속에서 건져 올린 아랍인의 정신사적 기록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신들의 조국과 고향에서 걸프만의 석유 때문에 이방인이 되어야 했던 그 슬픈 과거사가 이 시집 속에 오롯이 묻어나 있다. 즉, 걸프만의 석유를 노리는 이방인들 때문에 조국에서 이방인 신세로 전락한 아랍민중들의 한과 쓰라림, 끝이 보이지 않는 혼돈의 연속과 그 사무친 절망과 희망 속에서 아랍인들은 무슨 생각으로 살고, 무슨 생각으로 죽어가고 있으며, 그들이 진정 바라고 꿈꾸는 세상은 어떤 것이며 아랍인들이 다시 하나 되고 이방인이 아닌 주인으로 사는 세상에 대한 뜨거운 염원을 담고 있다. 우리가 현대 아랍문학의 가장 주목받는 선구자들인 이 세 명의 시인들의 작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다. 이들의 시야말로 앞서 얘기한대로 아랍민중들의 고통의 노래인 동시에 희망의 노래이기 때문이며, 진정한 인간해방과 자유의 날을 노래하는 해방의 찬가이기 때문이다.
『걸프만의 이방인』에 소개된 세 시인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부는 현대 아랍시의 선구자인 알사이얍의 대표작 23편을 수록하고 있다. 이라크 출신의 알사이얍 시인은 금세기 가장 유명한 아랍시인 중 한 명이며, 이라크 국민시인으로 평가될 정도로 이라크 전역은 물론 아랍권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이다. 그는 아랍 최초의 자유시로 평가되는「사랑이었나」를 쓴 시인으로서 아랍민족주의 노선을 지지한 시인이다. 그의 대표작「비의 송가」「걸프만의 이방인」「아랍 마그립에서」「신드바드의 도시」「자이쿠르로 귀환」등의 시편들을 보면 이라크인과 아랍인들이 겪는 일상의 고통과 조국을 누구보다도 사랑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조국을 떠나 망명지에서 살아야 했던 시인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걸프만을 둘러싼 그 아픈 현대사의 족적과 아랍신화의 세계가 고스란히 그의 작품 속에 담겨져 있다. 특히 그는 T.S 엘리엇의「황무지」에 영향을 받아 아랍의 탐무즈 신화와 아도니스 신화, 시지프의 신화를 차용하여 아랍인들의 죽음과 부활의 이미지를 작품화함으로써 아랍현대시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제2부는 현대 아랍시의 완성자인 알바야티의 대표작 36편을 수록하고 있다. 이라크 출신의 알바야티 시인 역시 금세기 가장 유명한 아랍시인 중 한 명이며, 한때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라크 독재정권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5년간 망명생활을 한 바 있으며, 이라크 외교관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이라크 민중의 자유옹호에 적극 뛰어든 참여 시인이자, 아랍시를 최고 절정에 이끌어 올린 시인이다. 그의 대표작「바그다드의 시」「이라크를 위한 송가」「우리는 왜 유랑지에 있나」「아랍 피난민들」「순교자들은 결코 죽지 않는다」「비엔나에서 온 까씨다들」등의 시편들을 보면 그 역시 이라크인과 아랍인들만의 고통의 원인과 좌절의 상처들을 자신의 시적 자양분으로 삼고 있으며, 정치적인 이유로 조국을 떠나 유랑지에서의 삶을 살아야 했던 이 시인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제3부는 현대 아랍 최고의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아도니스의 대표작 16편을 수록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태어나 정치적 망명으로 현재 레바논 국적을 취득해 활동하고 있는 아도니스 시인은「세계시인상」을 수상하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 1순위로 거론될 정도로 금세기 가장 유명한 아랍시인이다. 그는 한때 아랍의 기존 시의 질서에 반기를 든 아방가르드 시운동을 펼쳤고, 시적 은유와 초현실주의, 신비주의에 경도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그의 필명 아도니스가 상징하듯 불사조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아랍 세계의 부활을 강렬하게 열망하는 매우 사려 깊은 철학적 시편들을 보여준다. 「새로운 노아」「티무르를 위한 네 가지 송가 」「유랑자들」「뉴욕을 위한 무덤」「바람속의 잎새들」「머리와 강」등의 시편들을 보면 아랍과 이슬람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류 보편의 문제를 담아내고자 하는 이 시인의 시세계를 볼 수 있으며, 아랍시를 주제, 형식, 기법, 언어 등의 면에서 서구시에 필적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탓에 그는 매년 스웨덴 한림원에서 노벨문학상 후보로 강력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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