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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인생에 아장아장 들어설 무렵 세상을 떠나야 했던 어느 젊은 아버지가 남긴 삶, 사랑, 죽음에 관한 이야기!
‘사랑’을 찾았기에 삶을 떠나야 하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래도 ‘사랑이 깃든 삶’이란 그 자체로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슬픈 작별편지와 낭만적인 러브스토리로 일깨운다.
'오렌지소녀'는 요슈타인 가아더(53)의 2003년 작이다. 작품을 발표하자 세계 동시 발행의 움직임이 일고, 가아더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란 찬사가 쏟아졌다. 실존과 소멸이란 묵직한 주제를 청소년 독자가 거뜬히 음미할 수 있도록 소설로 푼 전형적인 가아더 작품이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각별한 까닭은, 가아더의 쉰셋이란 연륜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중년을 훌쩍 넘어선 남자로, 한 여인의 남편으로, 두 아들의 아버지로 살아오면서 낼 수 있는 다정다감하고 진솔한 목소리가 짙게 스며 있다. 1999년 작인 '마야'에 이어, 인간이 지상의 짧은 삶을 영속하고 소멸의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이 곧 ‘사랑’임을 간곡히 일깨운다. 죽음을 앞둔 젊은 아버지가 네 살배기 아들한테 남긴 자상하고 슬픈 작별편지로, 오렌지소녀와의 낭만적이고 애틋한 러브스토리로…….
모든 이의 가슴속에 감동과 사랑과 고마움을 벅차오르게 할 사랑 이야기!
이 소설은 아버지와 아들이 나눈 ‘시공을 초월한 대화’를 엮은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남긴 편지에 먼 훗날 아들이 자기 글을 끼워넣어 아들의 현재에 절실한 대화가 오가면서, 냇킹 콜과 나탈리 콜의 듀엣 'unforgettable'을 듣는 듯한 감동이 절로 스민다. 진지한 주제를 독자 가슴에 유머러스하게 강타하는 가아더의 재주는 이 소설에서도 녹슬지 않은 채 여실히 드러난다. 1993년 작 '마법의 도서관'의 베리트와 닐스의 캐릭터가 이 소설에서는 얀 올라브(아버지)와 게오르그(아들)의 캐릭터로 옮겨온 듯, 시종일관 유쾌한 감성과 짓궂은 공상으로 독자를 즐겁게 한다. 가아더의 작품 대부분이 그렇듯, 이 소설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온 세대가 읽기에 좋다. 한 남자의 연인에 대한 애틋한 사랑 이야기이자 한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위대한 사랑 이야기이며, 가족 간의 훈훈한 사랑 이야기이자 동화와 환상으로 가득 찬 삶에 대한 지극한 예찬인 이 소설은, 특히 청소년 자녀를 둔 가족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빚는 스트레스를 건전히 해소하는 법, 가족 해체의 위기에서 새 식구를 포용하는 법, 가족끼리 행복한 삶을 위해 소통하는 법을 넌지시 조언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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