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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굿 뉴스 (나쁜 뉴스에 절망한 사람들을 위한

굿 뉴스 (나쁜 뉴스에 절망한 사람들을 위한
출판사 : 샨티
출판년도 : 2006.06.30
지은이 : 데이비드 스즈키
ISBN : 8991075290
책 쪽수 : 607 page
정가 : 25,000 원
 


꽃을 해치지 않고 꿀을 모으는 꿀벌처럼 지구를 해치지 않고 삶의 질을 높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자신도 즐겁게 살면서 환경도 살리고 사회에도 기여하는 이들에게서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수 있는 수백 가지 해법을 발견한다.

“굿모닝, 뷰티풀 비즈니스!” 2000년 9월, 뉴욕에서 열린 ‘세계상황포럼’에서 이렇게 씌인 팻말을 들고 제인 구달, 반다나 시바, 조지 소로스, 디팩 초프라 등 쟁쟁한 환경운동가, 기업인, 학자 등을 매료시킨 백발의 중년 여성이 있었다. 그들이 쥬디 윅스라는 이 중년 여성에게 매료된 까닭은 그녀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굿 뉴스’ 때문이었다. 그들은 ‘화이트 독 카페’라는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그녀에게서 ‘아름다운 사업’이 실제로 어떻게 가능한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기업 세계에서 벌어지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혁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연간 매출 500만 달러에 달하는 화이트 독 카페는 그 생생한 증거였다. 맛있는 돼지고기와 연어 요리, 옥수수 케이크 맛이 일품인 이 식당은 잔인한 방식으로 사육되지 않은 고기만을 쓰고, 유기농 농산물을 최대한 많이 사용하며, 유전자 변형 식품을 배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이 식당을 찾는 사람들은 특별히 친환경적인 노력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음식이 정말 맛있어서 온다. 쥬디 윅스는 이들 손님과 유전자 변형 식품 등 다양한 주제로 만찬 간담회를 주최하고, 각종 집회나 시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통편을 제공하며, 납품처이기도 한 지역의 친환경 농장을 손님들과 함께 방문한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농부들의 저녁 식사’나 ‘토마토 축제 한마당’을 개최하기도 하고, 지역 고등학생과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쥬디 윅스는 사업이야말로 자신이 세상을 위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이처럼 자신도 즐거우면서 환경도 살리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개인과 단체, 대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 《굿 뉴스》이다. 이 책은 꽃을 해치지 않고 꿀을 모으는 꿀벌처럼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고 사업을 하는 사람들, 지구의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일에 투자해서 ‘갑절의 보상’을 받는 사람들, 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 중 양자택일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거부하고 대안을 찾은 사람들의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20세기 경제 패러다임이 만들어놓은 문화적 · 경제적 덫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지속 가능성, 갑절의 보상, 그리고 2차 산업 혁명
우선 이 책은 ‘환경을 지키는 일’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에 두 가지 오해가 있음을 알려준다. 하나는, 저자들도 지구를 구하려면 육식, 커피, 여행 따위는 포기해야 되는 줄 알았다고 고백한 것처럼, 환경을 살리려면 어떤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개인 입장에서는 인생의 재미를 조금 포기해야 하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윤을 덜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환경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만 그것은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 경제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갑절의 보상’을 준다고 말한다. 경제성을 따지는 기존 방식이 더 큰 이윤을 가져다주는 듯하지만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를 포함해 전체를 따져보면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기존의 방식은 갑절의 피해를 낳는 데 반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방식은 돈도 벌고 환경도 살리기 때문에 갑절의 보상을 준다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이러한 방향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며, 이것을 이 책에서는 ‘2차 산업 혁명’이라고 부른다.
저자들이 모은 다양한 사례는 이러한 2차 산업 혁명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지속 가능성의 경제학적 측면을 밝혀주고 있다. 물질적인 세계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해도 인류가 먹고살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 답을 제시하고 있다. 또 그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할 때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 수 있는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이 책이 갖는 중요한 의의이다.

지구와 함께 사는 수백 가지 방법
이 책 1장에서는 환경을 해치지 않고 돈을 버는 다양한 기업들을 통해 기업 세계에서 일어나는 혁명을 보여준다. 벌목 회사이면서지속 가능한 삼림 경영으로 환경 단체의 칭찬을 받는 ‘콜린스 파인’, 제품에 PVC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대기업이면서 환경 정책을 시도하는 ‘나이키’, 완전 재활용이 가능한 카펫을 개발한 ‘인터페이스’가 대표적이다. 2장에는 현재의 경제 체제가 강요하는 타협을 거부하고 환경도 보호하고 생계도 보장되는 대안을 찾은 사례들이 나온다. 멕시코의 한 초호에 대형 제염소를 건설하려는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벌인 주민들의 이야기는 우리 나라 새만금 문제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3장에는 자연의 방식을 모방하여 사막화된 목초지를 살려낸 흥미로운 사례가 소개된다. 앨런 새보리의 이 방식은 ‘전체론적 경영’으로 미국 서부의 목축 산업에 도입되어 큰 호응과 성공을 얻고 있다. 4장에서는 가뭄에 시달리는 사막화된 지역에서 물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생태계를 살려낸 인도의 우타프라데시 지방을 소개한다. 농업에 초점을 맞춘 5장에서는 반다나 시바의 분석을 비롯해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공업화된 농업 대신 지역 특성에 맞는 소규모 농업이 생산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밝힌다. 또 독한 농약을 쓰지 않고 병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삼림 보존을 다룬 6장에서는 선주민이나 지주가 벌목을 하면서도 어떻게 그 지역에 서식하는 곰, 연어, 새, 월귤나무 등을 보존하는 방법을 발견했는지 소개한다.
해양 자원의 보존을 다룬 7장에서는 멕시코 만 지역의 굴 채취 산업을 통해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관리하며 이용하는 훌륭한 모범 사례를 볼 수 있다. 8장에서는 무공해 에너지인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하는 독일과 토론토의 사례를 소개하고, 시민의 욕구를 더 많이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천연 자원도 보존하는 혁신적인 도시 설계를 실험하고 있는 시카고 · 베를린 · 포틀랜드 · 보고타 등 첨단 도시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9장에서는 경제적 욕구나 필요에 따라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현대 사회의 틀을 깨고 자신의 삶의 목적과 가장 깊숙한 내면의 가치를 깨닫는 가치관의 변화가 지속 가능한 삶을 실현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사례들이 유쾌하게 소개되어 있다.

‘오랜만의 희소식’으로 가득한 이 책은 지구를 위한 혁명을 풍부한 사례와 생생한 인물 스케치로 그려내고 있다. 바로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환경 운동가뿐만 아니라 농어민, 학부모, 교육자, 행정가, 윤리학자, 과학자, 사업가를 막론하고 가치관의 변화를 고민하는 많은 이들 속에 공명을 울리는 그야말로 ‘굿 뉴스’가 되리라 믿는다. 특히 그 동안 ‘환경’이니 ‘지속 가능성’이니 하는 이야기들을 우울하고 비관적인 소식으로만 접해 왔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희망의 전언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 책은 현재 우리의 삶의 방식에서 단지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우리 자신도 바로 그 희망을 일궈낼 주인공들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가! 이 책에 등장하는 그 숱한 소박한 사람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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