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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먹은 나에게는 두 돌 갓 지난 어린 여동생이 있다.
나는 남자다.
병약하신 어머니를 극진히 간병하시던 아버지께서 어머니가 돌아가시자마자 젊은 새어머니를 들이셨다. 그들을 용서할 수 없던 내게 화해의 길을 열어준 것이 바로 꼬맹이다.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겨우 한 달 된 꼬맹이를 내게 남겨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늘나라로 가버리셨다.
그래서 시작되었다. 둘과 서른의 육아 전쟁이.
꼬맹이는 모든 여자들을 엄마라고 부른다. 그리고 꼬맹이가 처음으로 엄마라고 부른 여자는 바로 내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잡지사 편집국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는 희수다.
내가 희수를 처음 만났을 때 희수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직 쇠똥도 벗겨지지 않은 어린 아이였다. 그런 그녀는 꼬맹이가 '엄마'하고 부르면 '왜 아가?'하며 꼬맹이를 아주 진지하게 대해주었다.
아마 나는 그런 어린 희수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꼬맹이를 제대로 양육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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