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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겠다고 해. 내 옆에 있겠다고, 그러겠다고 다시 약속해. 넌 내 거야! 아무 데도 못 가!”
그까짓 계집 잊어버리면 그만인데 왜 자꾸 눈앞에 아른거리는지 모르겠다. 빤히 보는 갈색 눈망울이 보고 싶어 미칠 것 같다. 라임빛 원피스를 입고 어색한 표정으로 나와 묻는 듯이 보던 눈, 등의 비늘에 홀려서 어쩔 줄 몰라 하던 눈, 입으론 괴물이라고 욕하면서 맑은 눈물방울 뚝뚝 흘려서 가슴 시리게 만들던 눈, 그 눈이 사람 미치게 만든다. 화나서 미치게 만들더니 보고 싶어 미치게 만든다. 사람 미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여자다. 보고 있으면 귀여워서 자꾸만 쓰다듬고 싶고 입 맞추고 싶고 안고 싶었다. 그런데 한번도 그렇게 해 보질 못했다. 왜 그랬을까, 등신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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