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에서 저자는 부의 결과와 흐름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부와 개인의 행복·만족 사이의 관계, 민주주의와 부의 관계, 경제력과 세계 패권 사이의 관계 등 저자는 매우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나름의 연구를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우리는 당연히 풍족한 쪽이 빈곤한 쪽보다 만족감이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 GDP가 60퍼센트나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영국, 벨기에, 덴마크 등에서 측정한 만족 지수는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다. 벨기에의 경우 오히려 만족 지수가 하락했다. 정치적, 문화적인 요소도 물론 많은 영향을 미쳤겠지만 그렇다 해도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저자는 부에 있어서 부국과 빈국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만족 지수는 그리 차이가 나지 않으며 사실상 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부의 차이는 국가 내부에서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상대적 빈곤, 상대적 박탈감이 바로 그것인데 이로 인해 국민들이 느끼는 상실감, 불만족감이 더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다.
민주주의와 부의 관계도 흥미롭다. ‘부의 축적과 민주주의 중 어느 쪽이 먼저일까’를 논하는 부분에서 저자는 부가 어느 정도 쌓이면 민주주의가 확립되기 마련이며 오히려 민주주의가 너무 진전되면 경제성장에 제동이 걸린다고 말한다. 물론 역의 진행도 가능하긴 하지만 그리 원활한 편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사회·정치·경제·군사력 차원과 부와의 관계를 흥미롭게 조명하고 있으며 그 결론 또한 매우 시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