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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한 사랑만 고집한 여자와 남자가 있다.
여자는 죽어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사랑을, 남자는 죽은 사랑만 바라보는 여자를…….
새로 시작하는 사랑은 반드시 과거의 사랑을 묵살하거나 무시해야만 완벽해지는 걸까.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모아져 만들어 낸 소산물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사랑 역시 과거의 사랑이 모아져 만든 소산물이 아닐까. 사랑했던 순간이 소중하다면 지나고 난 후에도 소중히 여겨줘야 하는 것이라 믿는다. 그것이야말로 정말 아름다웠던 지난날의 사랑을 존중하는 것일 테니까.
사랑했다가 누군가를 잊는다는 것, 누군가에게 잊혀진다는 것은 허무하면서도 쓸쓸한 일이다. 그럼에도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사랑이 그런 고통을 되풀이해서 겪더라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군가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을 싫증내지도 멈추지도 않는 것이리라.
사랑은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말이 맞으면서도 틀린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같은 사람은 없다. 또한 사람마다 사랑하는 것도 다르다. 그렇기에 같은 사랑은 존재하지 않고 다시 올 수 없지만, 새로운 사랑은 다른 모습이기에 반드시 오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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