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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소진. 멈추었던 피돌기가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되었다.
제하와 정인은 무릎을 꿇고 마주 앉은 한 쌍의 원앙처럼 입을 맞추고, 부드러운 애무로 서로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제하의 뜨거운 혀가 정민의 피부 위를 미끄러질 때마다 감각들이 비늘처럼 일어서고 파릇파릇 살아났다. 꼼꼼한 정복자가 지나가면 자잘한 떨림이 정민의 전신을 뒤흔들었다. 때로는 탁월한 기동력으로, 때로는 한없이 여유 있게, 혹은 지나친 소심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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