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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선리 학교로 전학온 성하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초등학교 오학년 생이다. 성하에게 아는 사람 하나 없고, 익숙하지 않은 빈 들만 끝없이 펼쳐져 있는 시골 풍경은 낯설고 생경할 뿐이어서 어색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엄마는 대양건설 유 사장의 두 번째 부인이지만 성하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 친구가 없어 하릴없이 가선리의 빈 들을 배회하던 성하의 눈에 불쑥 낯선 광경이 포착된다. 이팝나무 아래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소녀. 부끄럽지만 수인에게 첫눈에 반한 성하는 이제 이팝나무 언덕을 찾아가 가선리의 전경을 내려다보는 것이 일과처럼 된다. 이를 계기로 성하와 수인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들이라 여기며 함께 어울리던 그들. 하지만 어느 순간 성하에게 예기치 않은 시련이 찾아온다. 엄마가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것이다. 그 사건은 시련으로 끝나지만은 않는다. 두 소년 소녀의 뜻하지 않은 이별은 그렇게 다가온다. 드문드문 찾아오던 아버지와 같은 집에서 살게 된 성하는 수인에게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만 남긴 채 서울로 향하게 된다. 6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수인에 대한 그리움을 놓지 못하는 성하, 그리고 마침내 재회의 순간이 찾아온다. 미술관에 전시회를 보러 간 성하의 눈에 잡힌 한 여고생의 실루엣. 오랜 그리움의 끝에서 두 사람이 재회하는 순간이다. 6년이란 세월을 한 날처럼 그리워한 수인과의 재회는 성하에게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쁨이다. 어엿한 고교생이 된 두 사람은 어린 날을 추억하며 다시금 애틋한 사랑을 펼쳐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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