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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만화가 고우영이 30년 동안 별렀던 야심작! 그들이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살아 돌아온다!
고우영이 30년 동안 별렀던 <수호지>는 동양 고전들을 만화로 독특하게 재해석해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겸비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고우영 화백이 <수호지>를 출간했다. 수호지는 두 번씩이나 연재되었지만 그 끝을 마무리 짓지 못했던 우여곡절이 많은 작품이다. 1970년대 일간스포츠에 연재 당시 '수호지'는 송나라의 학정에 반발하는 양산박 두령들이 불온한 저항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관군이 뇌물에 매수되는 장면은 국가 권위를 실추시킨다는 이유로 원고를 수정하기를 거듭했고 급기야 연재를 중단하고 작가가 붓을 꺾어야만 했던 불행한 작품이었으며, 20여년 후인 2000년에 <스포츠투데이>에 의욕적인 재연재를 시작했으나 작가의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부득이 연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것.
이번에 출간된 <수호지>에도 역시 고우영 만화의 전매특허인 기지가 넘치는 해학,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풍자, 그리고 유쾌한 웃음과 고우영 특유의 에로티즘 등 아기자기한 재미들이 듬뿍 들어 있다. 원말 명초(元末明初)의 시내암(施耐庵)이 쓰고, 나관중(羅貫中)이 개작한 것으로 <수호지>는 중국 4대 기서 중의 하나. 송강(宋江)을 중심으로 108명의 호걸들이 양산박(梁山泊)에 모여 조정의 부패를 통탄하고 관료의 비행에 맞서 싸우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고우영의 손끝에서 새롭게 창조된다. 특히 그 많은 인물들을 살아 숨쉬게 하는 고우영의 캐릭터 창조는 지난 30여 년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각인되어 있다. 특히 일간스포츠 연재 당시 장사 무송의 형 ‘무대(武大)’의 캐릭터는 지금까지 한국 만화가 창조한 캐릭터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975년경 서울시내 각 대학에는 ‘무대 팬클럽’이 생겨날 정도였을 정도였다. 그밖에도 송강, 조개, 무송, 반금련, 서문경… 그 인물들이 30년 만에 다시 고우영의 캐릭터로 살아 움직이게 된 것이다.
고우영은 고전을 누구보다 맛깔스럽게 표현하는 능력을 타고난 만화가다. 어떤 고전이든지 그의 손이 닿으면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쉽고 재미있게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이번에 출간된 <수호지>는 그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발견으로 능청스럽기까지 보일 정도다. 두 번씩이나 연재를 중단했던 우여곡절 끝에 작심하고 작화에 몰두한 만큼, 거리낌없이 마음껏 만화적 표현을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두 번씩이나 연재를 중단했던 한(?)이라도 풀겠다는 것일까. 이번에 출간된 <수호지>는 그의 모든 공력이 담겨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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