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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학파의 공동 창시자인 마르크 블로크의 대표적인 저서로 9세기부터 13세기 초, 서부와 중부유럽의 봉건제에 대해 자세히 살핀 책이다. 여기서 마르크 블로크는 봉건제를 단순히 경제적인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만 설명하는 데서 벗어나, '전체성' 속에서 파악되어야 할 하나의 사회형으로 설정한다.
따라서 지은이는 봉건제의 개별적인 주제들에 대해 논하기 보다는 봉건시대의 전체적인 구조와 당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데 목적을 둔다. 책은 전체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1권에서는 봉건사회의 형성과정과 가신, 영주, 농노, 장원 등의 개념을 통해 봉건제 하의 인적 종속관계의 형성을 다룬다. 이어 '계급과 통치'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제2권에서는 봉건사회에서의 정치체제-그 형성과 변천-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다.
블로크는 이 책에서 봉건사회 성립의 원인, 봉건제의 특징과 구조에 대해 종합적이고도 폭넓은 시각을 제시하고 있어, 이 책을 통해 봉건사회의 전체상을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다. 서사시, 벽화, 기도문 등 다양한 사료를 통해 봉건시대인들의 특이한 의식구조(시간 개념의 결여,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 수에 대한 정확한 개념의 결여 등)에 대해 독창적인 해석을 제시한 점 또한 눈여겨볼 만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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