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 ‘신문에 나왔으니까’ 사실이라고 믿어왔지만, 이제 대중의 확신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언론이 준 정보라면 다 ‘신성’할 텐데, 그것을 읽는 독자들 눈에는 왠지 어쩔 수 없이 틀렸거나 아니면 항상 의심스러워 보인다. 세계대전 동안 ‘폭로하기’는 언론의 입장에서 보면 영광이자 신성한 의무였다. 재판 사건을 움직이는 비밀스러운 축이나 정부의 조작 따위를 밝혀내는 것은 언론 자유의 수호였으며,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었다. 폴 포트에 의해 자행된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실상을 알리는 일이나,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하는 일은 한 기자에게는 정치적·직업적 투쟁이었다. 이 같은 적극적이고 참여적인 행동은 공개적인 고발을 통해 어떤 문제 사안을 반드시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는 신념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어떠한가? 신문의 굵은 머리기사가 그들의 제국을 뒤흔들어놓을 수 있으니 자기가 한 행동을 어둠 속에 감춰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는 몇몇 실추한 독재자나 한 줌도 안 되는 부패 정부들뿐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초현대적 얼굴을 한 인터넷이 이제는 자기 나름의 새로운 방식으로 이 같은 신념과 의지를 폭발시키고 있다. 강자들이 은폐하려고 하는 그 문제적 정보들에 누구든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망의 세계에 우리는 다다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