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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겨울 해바라기1~2

겨울 해바라기1~2
출판사 : 마당넓은집
출판년도 : 2002
지은이 : 이정규
ISBN : A00346~347
책 쪽수 : page
정가 : 16,000 원
 


칙칙폭폭....칙칙폭폭....
기차봐퀴와 레일의 화음이 멀리 사라져갈 즈음, 준은 뽀얗게 김이 서린 차창에 그리운 이름을 새겨 넣으며, 참고 참았던 고백을 털어놓았다.

'아 내 사랑 서희. 아름다운 사람. 너 백의의 천사야. 너는 알고 있니. 너를 찾아 내가 달려가고 있다는걸. 무식한 촌놈에 사람을 죽인 깡패가 한 사람의 참된 의사가 되어, 너를 도와 너와 함께 고통받고 버림받은 불쌍한 병자들과 더불어 한평생을 같이 살려고 달려가고 있다는 걸 너는 알고 있니. 아아, 서희야. 이젠 다시는 내 곁을 떠나지 않아도 돼. 내가 너의 손이 되고 발이 되고 너의 그림자가 되어 그 자욱한 사랑의 길을 따라가리니, 이제 다신 가슴 아픈 이별을 하지 말자꾸나, 그리고 영원토록 변함없이 고통받는 이의 곁에서 죽는 날가지 같이 살다가, 혹 네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면 네가 나를 비추는 별이 되어 주고, 내가 먼저 떠나면 내가 너를 비추는 별이 되어 줄게. 그래서 먼 훗날 우리가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면, 그땐 정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했었다고 말해주렴.'

애절한 고백은 차창 밖으로 새어나가 기적소리와 함께 멀리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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