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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신화를 삼킨 섬 (2)

신화를 삼킨 섬 (2)
출판사 : 열림원
출판년도 : 2003.05.20
지은이 : 이청준
ISBN : 8970633782
책 쪽수 : 225 page
정가 : 8,500 원
 


신화를 삼킨 섬 (2)
이청준| 열림원| 2003.05.20 | 225p | ISBN : 8970633782

한국문학에 새로운 지평을 열며 우리 문단의 거목으로 우뚝 선 이청준의 신작 장편 소설. 제목에서도 유추해볼 수 있듯, '신화'와 '섬'이라는, 이청준 문학의 핵심 테마를 진지하게 다뤘다. 지은이는 폭력과 억압 속에서 한 인간이 어떻게 스스로를 지탱해나가는가, 하는 문제에 꾸준히 천착하며 정치적 폭력과 억압 속에서 희생되거나 살아남은 인간들의 지혜와 힘을 그렸다.

소설의 큰 흐름을 이루는 것은 제주 4.3 사건이다. 작가는 그것을 80년대 초 무렵에서 바라본다. 시간이 흘러도 당시의 희생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죽어서도 저승길을 떠나지 못하고 이승 땅에 붙잡혀 원혼으로 떠도는 원귀들이 넘쳐난단 소문을 듣고 유정남이 제주도에 오는데...

'제주 4.3 사건'은 벌써 50년이 지난 일이건만 아직도 미해결 상태다. 어이없는 죽음에서 살아남았던 이들은, 이제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각기 삶과 죽음의 편에 서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 섬의 해묵은 원귀들을 씻겨보내기 위해 내려온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제 현실에서의 해결은 요원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시간과는 상관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인지 묘한 기분이 든다(더군다나 그들을 내려보낸 이는 4.3사건의 원혼들을 달램으로써 집권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 '신군부'의 지도자들이었다!

이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한(恨)'이다. 동생을 설득해 자수하러 가는 길에 붙잡혀 생을 마감한 죽음은 물론이거니와, 원귀를 달래며 살아가도록 운명지워진 무속인들의 한과 희생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식으로 큰 소리 한번 내보지도 못하고 가슴으로만 삭여야 했던, 무겁게 지워진 운명에 대한 슬픔이 얼마나 많았을 것인가. 더불어 그 사건과 관련된 자료는 물론 우리 무격과 굿문화, 특히 제주 심방굿에 대한 책들을 여러 번 되풀이 해 읽었다는 노작가의 노력은 글의 사실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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