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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호학으로 읽는 문학과 그림
조용훈| 효형출판| 2004.03.20 | 301p | ISBN : 8986361949
영상과 문자언어의 공존은 새로운 현상이지만 과거의 '시.서.화 일체'의 전통과 무관하지 않다. 그림을 보며 그림 속 대상에 대한 시정을 떠올리고, 시를 읽으며 풍경을 상상하는 이러한 전통은 특별한 조류로 일컬을 것도 없이 자연스럽다.
책은 문학과 그림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역사적인 안목으로 접근한다. 두 장르가 소재와 발상법을 주고받은 관계, 비평적 교류가 낳은 작품의 양상 등을 다뤘다. 저자는 두 장르의 친연성을 '은유'와 '환유'라는 문화기호학적 관점에서 분석,
미적 체계의 유형화를 시도했다.현대는 영상을 위주로 한 다양한 이미지를 가히 폭발적으로 생산하는 복합매체의 시대다. 영상과 문자가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텍스트를 선보인 것이다. 영상과 문자언어가 공존하는 새로운 형식의 언어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매체 환경과 생산물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 시,서,화 일체(詩書畵一體)의 전통과 무관하지 않다.
시와 그림은 과거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다. '시,서,화 일체'의 문화적 전통은 특정대상에 대한 시정(詩情)과 화의(畵意)가 서로 교통하고 조응하는 경지를 표현하던 말이다. 요컨대 그림을 보면 그림 속 대상에 대한 시정이 촉발되고, 이와 반대로 시는 화경(畵境)을 숨기고 있어서 시를 읽는 독자는 저도 모르게 선연한 풍경을 그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형태 없는 그림, 시', '소리 없는 시, 그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문자언어를 매체로 한 '문학', 문자의 예술적 조형성을 도모했던 '서예' 그리고 영상이미지인 '그림'의 친연관계는 복합매체에 의한 영상과 문자의 연계, 생산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단순히 문자와 영상이 결합하는 가시적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텍스트를 창출하는 원리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문학과 그림이라는 장르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를 고찰하고 그 구체적 양상을 검토했다 요컨대 두 장르가 소재와 발상법을 주고받은 관계,두 장르를 담당한 예술가들의 비평적 교류가 낳은 작품의 양상을 살펴본 것이다. 또 두 장르의 구조적 상동성(相同性)을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서 그림 속의 서사성, 문학 속의 회화성을 함께 읽어낼 수 있는 지표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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