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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절대권력의 길을 닦다
아다 가부치| 정은진 역| 예경| 2004.11.20 | 148p | ISBN : 8970842519
세계의 고대 문명" 시리즈는 핸드북 형태와 컬러도판,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을 줄였다. 각 고대 문명의 전과정을 다루며, 선명한 사진과 함께 '역사와 문화적 배경', '미술과 건축',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제3권 '로마편'은 로물루스의 건국신화에서 시작해 로마의 역사를 공화정, 제국의 탄생, 번영, 위기, 그리고 몰락까지 4기로 구분하고 예술작품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대부분의 로마사 연표는 서로마가 멸망한 476년에서 끝나지만 책에서는 로마황제로서 서유럽 재정복을 꾀했던 유스티니아누스의 죽음을 제국 로마의 진정한 멸망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476년에 대한 분석 대신 비잔틴 문화 중심지인 콘스탄티노플로 시선을 이동하고 있다.
컬러도판으로 함께 실린 로마의 조각, 건축, 공예품, 벽화, 초상화의 모습은 예술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로마 황제들의 야망과 권력의 초상을 그대로 투사하고 있기도 하다. 책에 실린 예술작품들을 통해 호전성으로 압축되는 고대 로마문명의 참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서구문화의 두 원류를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라고 한다. 헬레니즘은 그리스 문화를, 헤브라이즘은 그리스도교 문화를 칭한다. 로마에서는 그리스에서 전해온 여러 신들이 숭배의 대상이었고, 동방에서 유래한 이시스나 미트라스 신까지 유행했다. 그러나 콘스탄티누스가 그리스도교를 제국의 유일한 종교로 인정하고, 새로운 그리스도교 도시인 콘스탄티노플로 수도를 옮기면서 그리스도교 문화가 꽃피게 된다. 로마제국에서는 그리스 문화에서 그리스도교 문화로의 이행이라는, 당시의 로마인들은 도저히 알아챌 수 없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도시 로마 혹은 제국 로마를 설명하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 남겨진 유적을 중심으로 하거나 연대기적인 서술을 택하거나 제도, 법, 경제, 신분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건축을 포함한 예술 작품에 중심을 둔다면 쉽게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이야기할 수도 있다. 로마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혹은 아주 많이 알고 있는 독자는 이 책 구성의 압축에 감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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