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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제3제국의 중심에서)
알베르트 슈페어| 김기영 역| 마티| 2007.01.15 | 960p | ISBN : 8992053088
제2차 세계대전은 현대사의 블랙홀이다. 지난 세기의 모든 문제는 20세기를 양분한 이 소용돌이의 자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홀로코스트와 엮이기 시작하면, 엉키고 꼬인 실타래를 찾는 일은 더욱 어려워진다. 때문에 이런 복잡한 사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연대기 역시,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미국으로 망명한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저술에서부터 아렌트와 최근의 여러 성과에 이르기까지 끝이 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완전한 파멸을 맞이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이 전쟁은 당사자들에게(가해자들에게조차) 기억을 정리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나치제국에 관한 지식이 쌓여가도 여전히 의문이 남는 이유도 살아 있는 육성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괴테가 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가 직접 건네는 증언이 악마와 그 주변을 더 생생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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