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레 (새로운 예술 공간의 탄생)
리사아피냐네시| 강수정 역| 에코리브르| 2007.04.20 | 408p | ISBN : 8990048834
어둠침침하고 야릇한 불빛이 일렁이는 곳, 엉성한 쇼를 보여준답시고 칵테일에 터무니없는 값을 붙이는 나이트클럽, 시장 바구니 끼고 몰래 찾아든 춤바람 난 중년 여인과 깔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에 쫙 빼입은 젊은 남자가 어우러져 춤을 추는 곳.
흔히 떠올리는 이런 이미지의 카바레는 19세기 말에 프랑스에서 싹터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초까지 독일에서 정치와 문화의 독특한 풍자 매체로 꽃피운 아방가르드나 예술 카바레의 먼 친척뻘이라 할 수 있다.
종류를 불문하고 모든 카바레의 공통되는 특징이라면 볼거리로서 공연이 제공되고, 담배 연기와 이야기 속에서 음식을 먹거나 마실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라는 점이다. 다만 지금의 쇠락한 친척에게서는 예전의 카바레가 서구 모더니즘의 핵심적인 순간마다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는 사실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카바레는 모더니즘의 젊고 생기발랄하며 때로는 거슬리는 심야의 도플갱어, 웃음 만발한 유토피아를 꿈꾸는 도시의 배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