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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최영미 시인이 쓴 첫 번째 소설. 1960년대부터 2004년까지, 정씨 일가의 가파른 삶의 궤적을 딸인 하경의 입을 통해 서술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거울을 보는 화자가 얼굴의 흉터를 의식하는 장면에서 시작, 어느덧 사십대가 된 화자가 다시 거울 앞에서 희미해진 상처자국을 응시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혼을 앞둔 '나', 정하경은 폭식과 배설을 반복하던 어느날 불현듯 잊혀진 이름을 떠올린다. 1960년대 서울의 변두리에서 태어나 방송작가가 된 하경의 삶에 가장 큰 흔적을 남긴 두 사람, 언니와 아버지. 불치병을 앓다 미국으로 입양되어 죽은 언니 윤경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실수로 부하를 죽였던 아버지 정일도는 그녀가 숨겨야 했던 과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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