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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가을의 가장 뜨거웠던 국제적 이슈 중 하나는 '북한의 핵실험'이었다. 이 책은 국제사회의 인정여부와 상관없이 핵보유국이 되어버린 북한에 대한 '팩트'를 그대로 옮겨와 이야기를 시작한다. 『붉은 화살』은 실제 정치적 국제 정세와 상황, 사건들을 차용하여 팩트와 픽션의 경계가 모호한 '브로큰 애로우'를 등장시켰다.
홍콩에서 개최된 국제 핵물리학회 포럼에 참가하고 있던 파키스탄의 세계적 핵물리학자 굴람 무스타파 박사가 신원불명의 남자에게 납치된다. 그리고 다음날, 홍콩에서 홀로 북핵문제를 취재하던 프리랜서 기자 박문일이 호텔 객실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핵문제가 얽혀있는 만큼 이 두 가지 사건에 북한이나 미국, 중국이 얽혀있을 거라 짐작한 국정원은 사건의 실체를 알기 위하여 요원들을 급파하는데, 생각지 못한 지점에서 서로 만나게 된 두 사건의 실상은 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북한이 BEA(마카오 방코 이스트 아시아)에서 갑작스레 인출해 간 거액의 돈, 이후 누군가에 의해 지시된 BEA의 북한 구좌 동결, 세계적 핵물리학자 굴람 무스타파의 납치. 신분을 속이고 비밀리에 입국했다 사라진 북한인 세 명. 주중 북한 대사 김형일의 갑작스런 중국 외교부 방문……. 예기치 못한 곳에서 하나씩 드러나는 조각들을 모두 모으면 어떤 그림이 나타날까. 조각이 맞춰질수록 드러나는 실상은 더욱 더 충격적이다. 9월, 홍콩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꼬박 닷새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붉은 화살』은 박진감 넘치고 선이 굵은 남성적 스토리가 특징이다. 이 작품은 2권으로 구성되었다.팩트와 픽션, 그 모호한 경계에서 긴박감이 생긴다
2006년 가을의 가장 뜨거웠던 국제 사회적 이슈는 단연 ‘북한의 핵 실험’이었을 것이다. 북한은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동의했고 군사목적으로의 핵개발 방폐를 표명했지만, 2006년 7월 일본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사거리 2천 킬로미터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실험에 이어 같은 해 10월 9일 갑작스럽게 핵 실험을 강행했다. 그리고 핵 실험 한 시간 만에 발표한 선언문에서 “강력한 자위적 국방력을 갈망해 온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 커다란 고무와 기쁨을 안겨준 역사적 사변이다.”라고 천명했다. 이제 북한은 국제사회가 그들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스스로 실질적인 핵 보유국이 되어버린 것이다.
정병기의 신작 <붉은 화살>은 시간만 조금 흐트러트렸을 뿐, 위와 같은 ‘팩트’를 그대로 옮겨 와 이야기를 시작한다.
각국의 정보기관들은 자국 수호를 위한 방편으로 핵 보유를 선택한 북한이 사거리 5천 킬로미터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에 있다는 첩보를 접한다. 중국과 마찰을 빚어가면서까지 핵폭탄의 경량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는 첩보도 여기저기서 잡혔다. 사거리 5천 킬로미터에 성공한다면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사거리 1만 킬로미터 이상의 미사일 개발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거기에 이제까지의 재래식 핵폭탄이 아닌 실제 부착 가능한 핵폭탄이 더해진다면 미국에 그보다 더한 위협은 없다. 따라서 미국은 무력을 써서라도 북한의 핵 보유를 막으려 들 것이다. 그리고 북한과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이 사실화되는 순간, 우리 대한민국은 재앙의 구렁텅이로 빠질 것이 분명하다. 한반도를 위태롭게 지켜보고 있는 일본과 북한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나라 중국, 과거 핵 보유국이었고 북한에 핵 병기에 관한 기술을 제공해준 파키스탄 등 갖가지 이해관계로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나라들이 북한과 미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을 때, 홍콩에서 학회에 참석 중이던 세계적인 핵물리학자 굴람 무스타파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된다. 여기까지,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허구일까?
작가는 이처럼 독자들의 실감을 높이기 위해 실제 정치적 국제 정세와 상황, 사건들을 차용해 소설 속 공간과 사건의 기반을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에 팩트와 픽션의 경계가 모호한 ‘브로큰 레드 애로우’를 등장시켰다. 1991년에 사라졌던 러시아의 핵탄두, 브로큰 레드 애로우. 잃어버렸던 두 기의 핵탄두가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일까, 실제 현실에서도 비밀리에 포착되었던 움직임일까.
현실과 똑 닮은 소설 속 공간 안에서 팩트와 픽션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이 세상 어디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만 같아서.
닷새 동안의 치밀하고 섬세한 추리소설
이 소설은 꼬박 닷새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과 홍콩, 마카오, 남지나 해 등지에서 닷새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 속에서 우리나라의 안보와 명운을 위해 위험을 불사하고 작전에 임하는 국정원 요원들. 소리 없이 펼쳐지는 정보 전쟁에서 누구보다도 빨리 사건의 핵심을 짚어야 하기에, 하나의 조각이라도 더 찾아내는 자가 유리하고 적은 조각으로도 퍼즐을 먼저 완성하는 자가 승리한다. 그 과정에서 국가의 존립과 이익 보호라는 절대명제 앞에 국정원 요원들의 개인적인 신념과 가치관은 무시되거나 간과될 수밖에 없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또한 그들은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쳐가며 작전을 수행하기도 한다. 작가는 10?26 사건으로 당시 중앙정보부 경호실장이었던 아버지를 잃고 국가에 대한 분노를 키우며 살았던 자칼을 통해 나라를 위해 충정을 다하는 요원들의 비애를 묘사하고, 험난한 삶 속에서도 묵묵히 자칼을 지켜온 서 국장으로 냉철한 요원 역시 주어진 임무와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인간임을 세심하게 그려냈다.
박진감 넘치고 선이 굵은 남성적인 스토리이지만 영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쓴 글인 만큼 상황과 배경에 대한 치밀하고도 세밀한 묘사가 더해져,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소설 <붉은 화살>. 제일 마지막 장을 읽을 때쯤이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흐름과 우리나라의 미래,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우리의 위치, 그리고 ‘한 나라가 핵을 보유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또 누군가는 이 책의 결론에 가슴이 뿌듯해질 지도 모른다.
총 56장으로 1권은 348쪽, 2권은 384쪽이며 2권의 끝 부분에는 모든 사건을 정리해볼 수 있도록 사건일지를 담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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