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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한 상상력, 재기발랄한 그림으로 주목 받아온 만화가 이우일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머리 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어린 시절의 추억, 독특한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젊은 만화가의 내면, 가족이 있는 일상의 풍경을 담은 카툰 에세이집이다.
'좋아하는 것들, 취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우일의 'My Favorite Things' 또한 그가 살아온 날들을 압축하며, 작품의 메시지나 캐릭터로만 인식되었던 이우일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직접 쓰고 그린 글과 그림은 더없이 유머러스하고도 사랑스럽다.
옥수수빵파랑 Dodgerblue. 이름마저 생소한 이 색은 이우일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코발트블루와 스카이블루 사이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색인 옥수수빵파랑은 수많은 파란색 중에서 그가 어렵게 찾아낸 자기만의 색. 이렇듯 남들의 시선이나 유용성에 상관없이 그저 좋은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즐기는 것이 '이우일식 삶의 방식'이다.
어린 시절부터 물건에 대해 남다른 집착을 보였던 그는 동생들의 눈을 피해 아끼는 물건이나 장난감을 부엌의 찬장에까지 감추지만 늘 들켜버리고 만다. '자기가 그린 만화를 스스로 즐기며', '정식 심의를 통해서는 인쇄할 수 없는' 책을 서슴없이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아내, 딸과 함께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누리며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야구는 잘 모를뿐더러 좋아하지도 않는 주제에 야구모자는 꽤 좋아한다. 지금처럼 머리를 빡빡 밀고 두건을 쓰기 전에 나는 항상 야구모자를 쓰고 다녔다. 요즘은 야구모자를 자주 쓰지 않지만 야구모자를 쓴 사람은 좋아한다. 하지만 야구모자를 썼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패션 소품들처럼 야구모자도 어울리는 사람에게만 어울린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쓰면 그렇게 한심해 보일 수가 없는 것이 또 야구모자다.
야구선수라고 다 야구모자가 잘 어울리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아주 오묘해서 머리에 써보기 전에는 어울릴지 아닐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일단 쓰고 나면 누구나 첫눈에 어울리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것이 야구모자다. 아, 아, 신비하다, 야구모자.
가끔씩 길을 가다 야구모자를 쓴 아가씨라도 만나게 되면 나는 가슴이 쿵쾅거린다. 그리고 뒤를 졸졸 따라가고 싶어진다. 게다가 그것을 푹 눌러 쓴 아가씨라면 더욱 그렇다.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야구모자를 쓴 여자에게는 무조건 끌렸다. 어쩌면 지금 아내와 결혼하게 된 것은 순전히 그녀에게 야구모자가 잘 어울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본문 151~152쪽 중에서
차례
- 책머리에
옥수수빵파랑
실로 뜬 검은 모자
소주병
복사지
후드 달린 트레이닝복
내 방
라디오
소파
수염
카프카의 표정
눈사람
하이디
김밥
귤
미니카
비밀창고
플레이모빌
AFKN
종이 모형
하얀 이층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빨간 스타킹의 반란
홍대 앞
솔 스타인버그
제국의 역습
올리비아 뉴튼 존
딥 커브
소포 상자
은서의 영화 그림
초현실주의자들의 게임 책
잡지
머리카락 자른 카프카의 피부
에스프레소
차이니스 레스토랑
포
야구모자
라스 무하메드
라디오헤드
포스트잇
수첩
프로레슬링 장난감
플라스틱 고무 장난감
양철 장남감
아라키의 사진집
드룩 디자인
프라하, 수영복, 그리고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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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주머니칼
기념품
론리 플래닛
80일간의 세계일주
쿠바
사운드 오브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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