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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예수의 샅바를 잡다

예수의 샅바를 잡다
출판사 : 나무와숲
출판년도 : 2000
지은이 : 조영남
ISBN : C01610
책 쪽수 : page
정가 : 8,500 원
 


저자는 1975년부터 5년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리니티 침례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미국의 목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종교도 음악이나 미술처럼 변천 과정을 밟는다고 믿게 되었고 7년간의 미국 생활 후 귀국하여 『어느 한국 청년이 본 예수』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20년 전의 시도를 다시 한 것이다. 예수를 허공에 올려놓고 맹목적으로 믿는 것이라 아니라 샅바를 잡듯 바짝 끌어당겨 바로 보고 바로 알고 바로 배우는 자세로 예수를 바라보자는 것이다.조영남이 난데없이 웬 예수타령이냐고 반문할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일찍이, 그러니까 1975년에 미국 플로리다주의 트리니티 침례신학교에 입학해 5년 뒤 졸업장과 목사 자격증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다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적잖으리라 여겨진다.

이 책은 본래 바로 이 대학에서 일 년에 걸쳐 과제로 작성한 논문을 밑바탕으로 쓰여졌다. 과제란 다름 아닌 '예수의 일생'을 분량에 관계없이 제출하라는 것, 늦깍이로 시작한 공부인데다가 입학하고 처음으로 받는 과제여서 나름대로 성실하게 준비하고 멋지게 써보겠다는 결심을 세운 조영남 학생, 예수에 관한 자료라는 자료는 책방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고 사방팔방 수소문을 해대며 다 모은다. 하지만 유독, 그토록 신앙심 깊고 골목골목마다 빨간 십자가 등불 선명한 우리 땅에서는 그동안 단 한 권도 예수의 생애에 관해 써낸 책이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바로 이 일이 예수가 자신에게 지워준 '십자가'라 생각하기에 이른다.

이 책에서는 조영남은 예의 해박함을, 자유분방함을, 거침없음을 잘 보여준다. 무게잡기를 애초부터 싫어하는 조영남의 모습 그대로, 예수의 일생이라고 해서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다. '예수'하면 떠오르는 뻔한 얘기는 더욱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가볍거나 진지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한스 큉, 불트만, 프라이, 칸트, 야스퍼스, 바이스, 슈바이처 등 1백여 명 가까운 철학자와 신학자의 주장과 논쟁이 종황무진 펼쳐지고, 예수와 엇비슷하게 추앙받는 부처, 석가, 마호멧, 공자 심지어는 짜라투스트라까지 등장시켜 그들의 사상을 폭 넓게 견주기도 한다. 특히 우리 역사 속의 실존 인물인 동학의 최시형과 최제우를 요한과 예수에 비교해 분석한 대목이라든가 예수의 삶을 나철, 원효, 강증산, 전봉준 심지어는 홍길동의 삶과 맞대놓은 구절은 그의 시각이 얼마나 독특한 것인가를 잘 알수 있게 해준다.

그야말로 동서와 고금을 종으로 횡으로, 위에서 아래로 엮는 조영남의 글쓰기 맛과 세상보기 눈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동료가수인 양희은, 이장희, 송창식, 김도향, 김세환에 이제는 정치가로 입신한 소설가 출신의 김한길, 그가 마음으로부터 스승으로 모신다는 도올 김용옥까지도 등장시켜 예수의 삶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한 대목은 어느 대중 소설 목지 않게 재미있고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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