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부재(不在)와 가난 속에서 자란 두 아들의 아픔을 그린 작가 김주영의 자전적 성장소설. 서민들의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상, 어머니의 긴 세월 동안 쌓여 온 한과 슬픔, 정치적 이념 때문에 숨어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 힘과 권력의 무자비한 폭력과 부조리한 실상. 이 모든 것들을 목격하고 이해해 가는 가운데 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전후 가난한 시골 마을의 애조 띤 풍경과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소년의 섬세한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김주영의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다. 이 장편소설은 1988년에 출간되었던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를 작가가 전면 개작하여 2001년 4월『거울 속 여행』으로 제명을 바꿔 출간한 것을 2003년 8월 MBC의 느낌표 선정도서로 선정 되면서 다시『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로 제명을 바꿔 출간한 것이다. 출간된 이래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이 장편소설은 1996년 6월에 스페인에서 출간되기도 한 작가 김주영의 자전적 성장소설로, 김주영 문학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중 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작가의 가슴속에 아로새겨진 어린 시절의 편린들이 이 한 편의 소설 안에 수채화처럼 담겨 있다. 어린 시절로 가는 길모퉁이들을 하나하나 돌아갈 때마다 나타나는 장면들, 인물들은 어린 아이의 눈을 통해 일련의 단상들처럼 형상화된다. '나'와 '아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이 작품은 김주영 문학세계의 근원에서 빛나는 보석이라 할 것이다. 독자들은 어린 시절과 시골 마을이 이 작가의 작품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온전히 이해함으로써 그의 문학의 고향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 전후 가난한 시골 마을의 애조 띤 풍경과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소년의 섬세한 내면을 들여다볼 것이며, 그러면서 성장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측면을 추체험하게 될 것이다. 『홍어』와 함께 한국 소설 문학의 백미가 한결 성숙한 작가에 의해 다시 한 번 가다듬어져 독자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이다.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는 삶의 또 다른 이면을 향한 여정이다. 그 이면에는 '나'와 '아우'의 어린아이 눈으로 바라본 주변 세상의 풍경이 진솔하고 소박하게 그려져 있다. 수 번의 이별과 수 번의 아픔을 체험함으로써 주인공은 막연한 슬픔을 가슴속에 키우면서 성장기를 보내게 된다. 문학평론가 하응백의 지적대로 "이 이별들은 아픔인 동시에 성장의 필수적인 혈흔이며, 완숙으로 가는 승강기"인 것이다.
장편소설 『홍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한 편의 수채화와도 같은 이 어릴 적 풍경은 역사의 말못할 비애 또한 함께 담고 있다. 서민들의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상, 어머니의 긴 세월 동안 쌓여 온 한(恨)과 슬픔, 정치적 이념 때문에 숨어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 힘과 권력의 무자비한 폭력과 부조리한 실상. 이 모든 것들을 목격하고 이해해 가는 가운데 주인공은, 아버지 없는 시간 공간 안에서의 성장 일기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