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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풍경의 내부

풍경의 내부
출판사 : 작가정신
출판년도 : 2000
지은이 : 이제하
ISBN : C01859
책 쪽수 : page
정가 : 5,000 원
판매상태 : 품절
 


시인, 소설가, 화가, 영화평론가인 '만능예술가' 이제하의 중편소설을 엮은 책이다. 이 소설의 소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순결 이데올로기'. 미당 서정주의 시집 「질마재 신화」 연작의 첫머리에 나오는 「신부」에서 동기를 얻어 '순결 이데올로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허위의식을 파헤친다.

이 소설을 이해하려면 먼저 미당 서정주의 시 「신부」를 알아둬야 한다. 초야를 치르려던 신랑이 변을 보러 나가다 돌쩌귀에 걸렸는데 그것을 신랑은 신부가 음탕하다고 생각해서 그 길로 자취를 감추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돌아와보니 신부는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연지곤지를 찍고 앉아 있다가 재로 폭삭 무너져버렸다는 이야기다. 작가는 이 시에서 남자가 방을 뛰쳐나간 것은 그 사회의 관습과 편견들에 기인했다는 점을 착안해 반대로 거꾸로 여자를 기다리다 재가 돼 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주인공 '나'는 결혼식을 올린 날 아내될 여자가 다른 남자와 껴안고 있는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아 모든 것을 팽개친 채 변두리에서 5년째 숨어산다. 그러던 어느날 야바위판에서 '서례'를 알게 되고 그녀와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된다. 결국 서례와 궁합을 맞춘 '나'는 예전의 신부에게 사과하기 위해 잠시 고향에 다녀오게 되는데, 돌아온 서울에는 서례가 사라지고 없다. 이제는 '나'가 첫날밤부터 남편에게 버림받고 재가 돼버린 신부가 될 차례가 된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한국의 남성이 자신을 옭아매는 가부장제에 의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아프게 반성하고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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